• 대법판결 앞두고 잠 못 이루는 노동자들
        2007년 05월 28일 04: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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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시험을 앞둔 3년의 고교생활보다, 사회와 격리된 3년의 군대생활보다 훨씬 더 고통스럽고 처절했던 해고생활 5년. 한국시그네틱스 35명의 조합원들은 만 5년만에 내려지는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다.

    오는 6월 1일 오후 2시 대법원은 한국시그네틱스 조합원 35명의 부당해고에 대해 최종 판결을 내린다. 이 중 22명은 지난 해 8월 고등법원에서 승소했지만 윤민례 지회장 등 간부 2명을 포함해 13명은 부당해고를 인정받지 못했다.

       
     
    ▲ 2002년 5월 30일 한국시그네틱스 조합원들이 한강대교 아치 위로 올라가 회사측의 대규모 정리해고 취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열악한 노동조건과 저임금에 시달리던 한국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은 지난 2001년 6월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으로 상급단체를 변경하고, 임금인상과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싸웠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노조 인정은커녕 간부들과 조합원들을 잇따라 해고했다.

    이 중 윤민례 지회장과 지순희 여성부장은 지난 2001년 12월 15일 해고됐고, 33명의 조합원들은 다음 해 1월 16일 집단해고됐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 아이들의 엄마로 포기하고 싶은 적도 숱했지만 결로 포기할 수 없었고 만 5년 5개월만에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금속노조 한국시그네틱스지회(지회장 윤민례) 조합원들은 30도를 넘는 때 이른 땡볕 더위가 서울을 달구던 27일 오후 선유도공원에 모였다. 이미 복직한 조합원들과 대법 판결을 앞둔 조합원들이 모처럼 함께 모여 이야기꽃을 피웠다.

    현재 35명의 조합원들은 구로공단을 비롯해 서울 주변의 공장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고, 일부는 식당 일을 하고 있다. 이날도 출근 때문에 야유회에 나오지 못한 조합원들이 많았다.

    윤민례 지회장은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조합원들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회사는 어용노조를 만들어놓고 금속노조와의 교섭에 나오지 않고 있는데 대법원 선고 이후 지회 차원에서 본격적인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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