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당에 공문 보내 항의
        2007년 05월 25일 04:5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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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참여경선제를 둘러싸고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 사이가 계속 삐걱거리고 있다. 민주노총은 민중경선제 재논의 요구를 당이 성실하게 다루지 않고 폐기했다는 불만을 표시했으며, 이에 대해 당 쪽은 한번 결정된 사항을 번복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24일 ‘양 조직 대표간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한데 대한 해명 요구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민주노동당에 보내 최근 당 최고위원회가 ‘민중참여경선제 추진’을 사실상 거절한데 대해 항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이 공문에서 “5월 18일 광주에서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와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이 만나 ‘당과 민주노총은 서로 입장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당장 결론을 내리기 보다는 시간을 갖고 협의과정을 책임 있게 가져야 한다는 데 대해 공감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기로 약속”하였는데 “(이) 약속을 성실하게 이행하려는 추가적인 노력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 “당 대표께서 신의를 저버린 행위”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의 최고위원 결정이 "당장 결론을 내리기 보다는 시간을 갖고” 협의해나가자는 두 사람의 합의 정신을 깬 것이라는 게 민주노총의 입장이다.

    민주노동당은 이 공문이 접수된 25일 문성현 당대표가 이용식 민주노총 사무총장을 만나 두 조직의 입장에 대해 공문과 민중참여경선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사무총장은 문성현 대표에게 “지난 민주노총 중집 결과의 정신은 아무런 논의 없이 최고위에서 결정하는 게 아니었다. 최소한 중앙위에서 논의되어야 한다는 게 중집 결과의 정신”이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문성현 당 대표는 “당에서는 입장 번복이 어렵다고 한 것인데 민주노총은 임시당대회까지 포함해서 토론하자는 것 아니냐"며, 지난 18일 자신과 이 위원장의 “합의 내용에 대한 해석의 차이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만남에서 양쪽의 견해차가 좁혀지지는 않았지만, “이후에 당과 민주노총이 더 논의하자”는데 의견을 모았으며 이를 위해 문 대표와 이 위원장이 이른 시일 안에 만나기로 합의했다. 

    이용식 사무총장은 또 당 중앙위가 연기된 것에 대해서도 “논의의 시의성이 떨어져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간이 지날수록 민중참여경선제의 실질 논의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데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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