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중경선제 놓고 또다시 격돌 예고
        2007년 05월 24일 06:4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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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6일 열리는 민주노동당 중앙위에서는 민중참여경선제 도입을 놓고 또 한 차례의 찬방 양론이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총은 지난 22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민중경선제 안건을 표결 끝에 중앙위에 상정하지 않기로 했으나,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소속 및 경기 동부 · 광주 지역 중앙위원들이 23일 ‘민중경선제 실시를 위해 6월 중 임시 당대회를 소집한다’는 안건을 현장 발의해 중앙위에서 이를 공식 논의하게 됐다. 

       
      ▲ 지난 3월 31일 열린 제2차 중앙위원회. (사진=레디앙)
     

    민주노동당 당규에 따르면 중앙위원은 회의 개최일 3일 전 중앙위원 5인 이상의 서명을 받아 안건을 발의 할 수 있으며, 중앙위원 직접 발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이러한 ‘현장 발의’는 최고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중앙위원회 안건으로 자동 상정된다.

    안건을 대표 발의한 이는 노동부문할당의 전 광주시당 위원장인 장원섭씨이며, 그 외 박웅두(농민부문할당), 임길례(노동부문할당), 김홍렬(경기-양주) 이성윤(경기-수원), 김용진(광주-북구),이종문(경기-부천) 등 7명이 함께 발의했다.

    안건을 대표 발의한 장원섭 중앙위원은 제안 배경에 대해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단체인 민주노총의 주장이 정당하다”면서 “또 노조원, 빈민, 농민 등의 민중 참여를 통해 대선승리를 기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검토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장 중앙위원은 또 "당 최고위원회가 책임지고 발의하기를 기다렸는데, 최종 부결됐다는 소식을 듣고 중앙위원들에게 최종적으로 확인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민중참여경선제가)논란이 될 텐데, 이번 중앙위를 통해 이제는 어떤 식으로든 확실히 정리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장 위원은 향후 전망에 대해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를 고려해 봤을 때 이견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가 어렵다"면서 “민중참여경선제는 지난  당 대회에서 논의된 무차별적인 개방형 경선 방안과는 다른 새로운 안이라는 것을 당원들에게 적극적으로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함께 발의한 부천 원미구 지역 위원장인 이종문 중앙위원도 "많은 중앙위원들이 민주노총의 제안 취지와 그 진정성에 공감한다”면서 "이번 논란이 단순히 어느 후보의 이해득실을 따지는 정도의 얄팍한 수준이 돼서는 안 된다. 당의 운명을 걸고 당의 위기를 적극적으로 돌파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객관적인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민중참여경선제를 하고자 하는 취지의 진정성이 당원들에게 잘 전달 될 수만 있다면 낙관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각 대선 예비 후보 측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노회찬 후보 캠프 측은 “이미 한 번 결정된 경선 룰을 바꾸는 부분에 있어선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당의 입장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심상정 후보 측은 “민주노총의 문제의식에는 공감하지만, 민중참여경선제 재논의 불가”라는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으며, “중앙위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중참여경선 방식 외에 민주노총과 전농 등 배타적 지지단체가 후보 선출에 참가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적극적 행보를 벌이며 최근 주목을 받고있는 권 후보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어 당 관계자들은 임시 당대회 소집을 요구하는 안건 통과 전망과 관련해 대체적으로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민주노총이 제안한 민중참여경선제는 사실상 당 대의원 대회 결정을 번복하는 것으로 그에 따른 정치적 부담과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었다.

    게다가 지난 번 당 대회에서 한 목소리로 개방형 경선을 주장했던 범 자민통 계열의 의견 그룹들도 이번엔 제 각각 다른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중앙위 안건 통과를 위한 중앙위 과반 투표, 과반수 찬성의 조건에 이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민중참여경선제를 위한 임시 당대회 소집에 찬성 입장을 밝힌 이해삼 최고위원은 “중앙위 현장에서 민중참여경선제의 진정성이 얼마나 당원들에게 설득력 있게 잘 전달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이 안은 각 정파별로 의견이 나눠지는 것도 아니어서 솔직히 관측하기가 어렵고 모든 가능성이 반반이다”고 말했다.

    또 사무총국의 한 관계자는 “이번 중앙위가 샌드위치 날짜에 끼어 당원들의 참여가 저조 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민중참여경선제 안건 상정으로 많은 중앙위원들이 참석할 것 같아 다행”이라며 “그러나 이미 당 지도부가 결정을 내린 공식적인 사안이라 (안건 통과에) 적지 않은 부담이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일관되게 진성당원제를 주장하고 있는 당내 유력 좌파 의견 그룹인 ‘전진’ 이 민중경선제 추진에 반대하며 맞대응을 펼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노동당은 26일 중앙위 결정과 상관없이 민주노총, 전농, 전빈련 등과 한 자리에 모여 민중이 참여하는 대선 후보 선출 방식에 대해 조만간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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