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떡값 검사, 검증위원장 됐다"
        2007년 05월 23일 02:0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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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이 23일 대선 후보 경선 관리를 총괄할 ‘경선관리위원회’와 후보 검증을 주관할 ‘국민검증위원회’를 공식 발족하고 90일간의 경선 레이스에 본격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염창동 당사에서 최고·중진연석회의를 통해 경선관리위(위원장 박관용 전 국회의장 외 12명)와 검증위(위원장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 외 8명) 구성안을 모두 확정했다.

    두 기구는 당내 인사를 최소화하고 법조계, 학계, 종교계, 선관위와 감사원 출신 인사 등 각계의 외부 전문가를 대폭 기용했다. 두 기구이 인적 구성과 관련 박근혜, 이명박 양 진영도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인단 구성, 여론조사 방식, 경선 방법 등 세부 ‘룰’을 확정하는 경선관리위는 오는 25일 첫 상견례를 열고 그 운영 규칙을 논의한다. 이어 검증위는 6월 각 후보에 대한 자료수집 및 검증, 7월 현장 조사 및 신고자·관련자 조사의 2단계 절차를 밟아 7월 말 본격적인 후보 검증에 나선다.

    그러나 ‘공개 청문회’ 방안 등 후보 검증 방식을 놓고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오는 29일부터 광주에서 시작되는 ‘정책비전대회’를 통해 각 후보의 분야별 정책 공약들을 집중 점검하고, 이달 말부터 내달 초 사이 경선 후보 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의 ‘삼성 X파일’에 실명이 거론됐던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검증위원장에 임명된 것과 관련해 민주노동당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 정호진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검증받아야 할 사람을 검증위원장으로 앉히는 한나라당의 이번 임명을 보면 차떼기로 불법대선자금을 건넸던 삼성과 한나라당, 검찰의 끈끈한 관계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정 부대변인은 "지난 2005년 8월 한나라당은 ‘삼성 X파일 특검법’을 발의하고 삼성-떡값검사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며 관련 법안은 근 2년 채 먼지만 쌓이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틈타 그 떡값 검사를 검증위원장에 앉히는 것을 보면 국민의 눈과 귀를 두려워하지 않는 오만함이 확인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인명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도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면서 "검증위원장과 윤리위원장에 하나같이 부도덕한 사람들을 앉히는 한나라당은 자정능력을 스스로 포기한 부패 정당"이라고 일갈했다. 

    선거관리위원회 및 국민검증위원회 위원 명단

    선거관리위원회(총 13명)
    위원장 : 박관용 전 국회의장
    부위원장 : 박진 서울시당 위원장
    간사 : 이종구 제1사무부총장

    위원 : 정진섭 기획위원장, 최구식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간사, 손석호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임명제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법제실장, 유석춘 참정치운동본부장, 김도종 명지대 교수, 이은재 건국대 교수, 이병혜 명지대 교수, 이은경 산지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 손승태 전 감사원 사무차장 

    국민검증위원회(총 9명)
    위원장 : 안강민 변호사
    간사 : 이주호 제5정책조정위원장

    위원 : 유재천 전 한림대 교수, 보광 스님, 인명진 윤리위원장, 강훈 시민과 함께 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노승대 전 감사원 사무차장, 김봉헌 삼일회계법인 고문, 정옥임 선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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