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근태-천정배 '조건부' 대선 연대
        2007년 05월 22일 12:0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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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가 “진보대연합 차원에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및 천정배 의원측과 ‘조건부’ 대선 연대가 가능하다”고 밝혀 현재 민주노동당의 진보대연합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문성현 대표는 22일 오후 5시에 방송될 CBS 전북방송 ‘생방송 사람과 사람’과의 사전 녹음 대담에서 이같이 밝히고 김, 천과의 연대 조건은 “비정규입법에 참여한 점에 대해 사과”라고 밝혔다. 

    문성현 대표는 이 대담에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천정배 의원이 한미 FTA에 반대하고 국가보안법 폐지에 찬성한다는 점에서, 연대의 필요 조건이 갖춰진 셈”이라며 “비정규입법에 참여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면, 민주노동당은 김근태, 천정배측과 대선에서 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22일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 문성현 민주노동당 당대표 (사진=민주노동당)
     

    문 대표는 또 “한미 FTA 반대, 국가보안법 폐지, 그리고 비정규법안 반대, 이렇게 세 가지 사안에서 같은 뜻을 갖고 있는 시민단체와 세력, 인물과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연욱 비서실장은 “민주노동당은 진보대연합의 구체적 방침을 결정한 바 없고 의제 중심으로 진보대연합을 모색하고 있다”며 “진보대연합을 열어놓고 있다는 측면에서 당 중앙위 입장을 다시 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비서실장은 “정치적 수사”이며 “확대해석은 안 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지난 3월 회의에서 ‘진보진영의 단결과 단일후보 마련을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진보대연합의 원칙을 결정한 바 있다.

    김형탁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에서 진보대연합을 추진하는 데에는 원칙이 있어야 하고 문성현 대표는 한미 FTA, 비정규직, 국가보안법 문제를 진보대연합의 원칙으로 삼을 수 있다는 기준을 제시한 것”이라며 “원칙과 기준에 부합한다면 누구도 얘기할 수 있다는 점을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천영세 의원단 대표도 “범진보진영 후보단일화와 대선에서의 정책연대는 구분해서 보아야 한다. 문성현 대표는 후자에 무게를 싣고 발언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문성현 대표의 이번 발언이 당내에서는 김근태 전 의장과 천정배 의원 등과 실질적인 연대를 모색하기 위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고 있다. 김형탁 대변인의 언급대로 “원칙과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대표의 고민을 드러낸 것”으로 “확대해석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반면 권영길 대선예비후보측 관계자는 “권 후보는 출마선언할 때 한미 FTA 반대, 반신자유주의, 비정규직 문제 해결, 사회양극화 해소, 한반도 평화문제에 대해 진정성을 가지고 추진한 세력과 진보대연합을 형성해서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밝힌 바 있고 또한 민중참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해석을 내렸다.

    이 관계자는 “그 큰 틀 속에서 문대표 생각은 유효적절하고 민중참여와 진보대연합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라고 이해한다”고 밝혀 문대표의 발언을 ‘연합에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 표명’ 이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심상정 대선예비후보측 관계자는 “어떤 경우도 민주노동당 후보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실행될 수 없는 구상이다. 당면한 FTA 투쟁을 연대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대선후보를 단일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비정규직, 한미 FTA, 평화체제 문제로 함께 투쟁을 벌여나가고 정책 방향을 공유해 나가는 아래로부터의 진보대연합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회찬 대선예비후보측은 “배경과 진위를 정확히 파악해 봐야 한다”면서 문 대표의 발언에 대한 입장 표명을 미루었다.

    문성현 대표의 대담은 22일 오후 5시 5분에 CBS 전북방송(FM 라디오 103.7MHz) ‘생방송 사람과 사람’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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