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박한 세상, 그래도 인심은 살아있다"
        2007년 05월 21일 01:4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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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뇨관 괴사’라는 희귀병을 얻어 신장투석을 벌이고 있는 안기호 전 현대차비정규직노조 위원장의 딸 지윤이의 치료비가 전국에서 답지해 3천만원을 넘어섰다.

    안기호 전 위원장의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는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는 21일 현재 연대회의가 모금한 금액이 1천 16만원이고, 금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가 1천만원, 산재추방운동연합이 750만원, 울산의 교육단체인 배움터가 300여만원 등 총 3천만원이 넘는 돈이 모금됐다고 밝혔다.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의 모금운동에는 울산플렌트노조 167만원, 공공연맹 평생교육노조(산업인력공단비정규직노조) 100만원, 한국비정규노동센타 40만원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모금이 주를 이뤘다.

    가톨릭대 조돈문 교수와 민주노동당 조승수 의원 등도 모금운동에 함께 했고, 비정규직노조 간부들이 3만원에서 5만원씩 보내왔다. 심지어 단속추방에 맞서 싸우고 있는 이주노조도 30만원을 모금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 밖에도 연대회의의 통장에는 익명으로 보낸 돈이 400만원이 넘어 사람들의 훈훈한 정을 느끼게 했다. 지난 4월 19일 <레디앙>에서 "가난한 노동운동가 아이를 살려주세요"라는 기사로 모금운동이 나간 이후 <오마이뉴스>(4월 24일), <매일노동뉴스> 등에 잇따라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는 ‘고래가 꿈꾸는 세상’ 등 많은 커뮤니티와 블로그에 퍼져나갔고, 이를 본 독자들이 이름 없이 모금운동에 참여했던 것이다. 돈 뿐만 아니라 헌혈증도 배달됐다. ‘고래가 꿈꾸는 세상’ 회원으로 아이디 ‘Kirrie’씨는 4월 20일 기자에게 헌혈증을 보낼 주소를 알려달라는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익명의 후원금 400만원 넘어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는 모금운동의 일환으로 20일 ‘안기호 동지의 딸 지윤이 치료비 모금 일일모임’이라는 행주산성 모임을 가졌다. 안기호 전 위원장과 함께 이날 모임에는 민주노총 주봉희 부위원장, 한국비정규노동센타 김주환 부소장, 모험모집인노조 고성진 위원장 등 비정규직노조 간부들 20여명이 참가했다.

    이날 연대회의는 헌혈증과 지윤이 치료할 때 보라고 보낸 책 등이 쌓여진 소포를 안기호 전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 오민규 집행위원장은 "참 각박한 세상이라고 하는데 사람 인심은 죽지 않았다는 걸 많이 느끼게 됐고, 안기호 동지 부부도 대단히 고마워하고 있다"며 "전국에서 쾌유를 빌어주시니까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윤이는 기계로 신장투석을 하고 있으며, 6개월간 경과를 지켜본 뒤 신장이식수술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는 앞으로도 계속 모금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송금 계좌 : 국민은행 406202-01-322866 (예금주 오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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