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노대통령 독대 '출마의사' 밝혀
        2007년 05월 21일 10:2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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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찬 전 총리가 지난 8일 노무현 대통령과의 단독회동에서 "범여권 진영이 도저히 그림이 그려지지 않거나 아무도 나서지 않는 상황이 되면 나라도 어떻게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서울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이 전 총리는 노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한명숙 전 총리에게도 이런 의중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 이해찬 전 국무총리
     

    <서울신문>은 범여권과 청와대 핵심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이 전하면서, 이 전 총리의 말에 대해 노 대통령은 "알아서 하라. 하지만 나는 어느 한쪽 편도 들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 앞에서 그 정도 말했으면 이해찬 전 총리가 출마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 전 총리의 핵심측근도 "이 전 총리는 당초 대선 출마의사가 없었지만, 주변의 고강도 압박에 고심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면서 "’절대 안 나간다’는 말과 같이 단정적인 어투에서 방미기간 발언처럼 ‘나는 국회의원 선거 아니면 잘 안 나가려 한다’며 여지를 남기는 식으로 선회했다"고 대선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범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 전 총리는 당시 회동에서 ‘친노진영의 일부만 당에 남기고 가는 일은 없다. 다 안고 신당으로 갈 테니 내게 맡겨 달라’고 노 대통령에게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 총리는 아울러 노 대통령이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과 대립각을 세우지 말아 줄 것을 함께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한 관계자는 "대선 출마 가능성을 ‘수동적’으로 열어둔 것"으로 이 전 총리의 발언을 해석했다. 그는 "남북관계에서 계기가 마련되면, 예를 들어 2002년 월드컵 이후 정몽준이 뜨듯이 뜬다면 (대선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 전 총리측이) 준비를 쎄게 하고 있는 것 같긴 하더라"고 전했다.

    민주노동당 한 관계자는 "이 전 총리는 여러 모로 노무현 대통령의 기호에 부합하는 정치인"이라고 했다. 또 "충청 출신으로 중부권에 지지권을 형성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고 있고 ‘무능한 민주세력론’에 맞서는 ‘유능한 개혁’의 이미지를 갖추고 있다"면서 "대선국면에서 뛸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서울신문>은 "남·북·미·중 4자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열린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지난 19일 돌아온 이 전 총리의 행보도 대선 출마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 전 총리의 대선 주자 진입이 가시화되면, 범여권 분열이 고착화된 상황에서 기존 열린우리당내 친노후보군의 재편은 물론 친노진영의 독자후보가 조기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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