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이번엔 중년 배우 비하 발언 파문
        2007년 05월 18일 04:29 오후

    Print Friendly

    "한 물 살~짝 가신 분들이 모여 가지고…시간이 남아 누가 안 불러 주나 하고 있는 단역으로 나올 사람들(?)"

    ‘불구자 낙태’ 발언 파문, 여기자 성추행 후 두문불출하고 있는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과의 비밀 회동에 이어 이 전 시장이 이번엔 중년 배우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8일 오전 구로동에서 열린 벤처기업협회에 참석해 중견 여배우들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마파도 2에 대해 "요즘 젊은 배우들이 뜨는데, 그 영화는 ‘한물 살짝 간’ 중견 배우들을 모아 만든 영화"라며 "돈 적게 들이고 돈 번 영화"라고 평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어 이 전 시장은 "젊은 배우 비싸게 들이지 않고 ‘시간이 남아서 누가 안 불러 주나 하고 있는, 단역으로 나올 사람들’에게 역을 하나씩 주니 얼마나 좋겠냐"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영화 <마파도>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견 여배우들 여운계, 김수미, 김형자, 김을동 씨 등의 맹활약으로 한때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이 전 시장의 이날 발언은 ‘벤처기업 정신’을 강조하며 ‘저비용 고효율’의 의미를 되새기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그러나 이 전 시장 특유의 거침없는(?) 비유로 졸지에 한국을 대표하는 중년 여성 배우들이 ‘시간이 남아서 누가 안 불러 주나하고 있는 단역으로 나올 사람들’ 로 전락해 버려 또 한번 파문이 일 조짐이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중견배우 비하발언에 대해 문화예술에 대한 천박하고 경박한 시각을 노출한 것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최재성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경박함, 천박함, 야박함의 3박자가 고루 갖춰진 대권후보"라며 "이 전 시장의 발언은 권위적이고 독선적인 리더십, 갖고 있던 평소의 생각, 출세지향주의 등이 전반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연기자 개개인에 대한 무시가 아니라 이 전 시장의 문화예술의 철학과 세계관을 노출한 것"이라며 "생명을 가볍게 보고, 인권을 무시하고 문화예술을 경박하게 보면서 어찌 한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최근 노조 경시 발언에 이어 여기자 성폭행자인 최연희 의원을 만나 사실을 왜곡하고, 70년대 빈둥빈둥 발언 등을 내놓는 등 경박하고 야박하고 천박한 무수한 사례를 연일 내놓고 있다"며 "국민들이 이 전 시장의 삼박자 시리즈에 실망하고 기대를 하나씩 철회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 예비 후보도 "최근 한 달 사이 이명박 후보는 특유의 ‘독선적 비하성’ 발언으로 노동자, 장애인들뿐 아니라 온 국민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면서 "이명박의 독설을 보면 ‘우파 노무현’이 연상된다"고 일갈했다.

    권 후보는 "이 후보의 ‘소신’ 발언은 서울시장 시절부터 세간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에 충분했으나, 거침없는 그의 언행은 아직까지 교정이 안 되고 있다"면서 "특히, 노동, 예술, 학계 등 계급 계층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발언은 이미 한계를 뛰어넘어, 나날이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라고 비꼬았다.

    권 후보는 "측근 인사들마저 감당치 못하는 이 후보의 발언은, 늘 ‘소신 아니면 오해’라는 변명으로 재탕, 삼탕으로 반복되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의 ‘소신’ 발언에 쩔쩔매며, 난처해하던 청와대 사람들이 연상 된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대통령도 못 해먹겠다’던 노무현 대통령도 후보 시절에는 나름대로 진중한 모습을 보여주려 애썼을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보다 더 ‘막말’ 잘 하는 후보를 지지율 1위로 ‘모시고’ 있는 우리 사회가 안쓰럽다"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