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열차인가 청와대 방문객 열차인가"
        2007년 05월 17일 10:2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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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민주노동당 대선 예비후보는 17일 남북열차 시험운행 탑승자 선정 문제와 관련 "(남북열차 시험운행은) 역사적인 사건인데, 청와대 방문객 열차처럼 돼 버렸다. 역사적 사건을 정권적 사건으로 스스로 추락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 후보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노 후보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장애아 낙태 수용’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는 데 대해 "그런 식으로 얘기하면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장애인은 남들 보기 흉하니까 다 뒷골목으로 숨겨야 된다는 얘기하고 똑같은 얘기"라면서 "장애인의 인권을 강조해야될 시기에 장애인을 낙태시켜 태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을 한 것은 국가지도자가 되려고 하는 분으로서 자질을 의심케 한다"고 비판했다.

    노 후보는 "(이 전 시장의 경우) 이런 부적절한 발언이 한 두 번이 아닌데,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면 할수록 문제가 드러나는 게 이명박 전시장이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단순한 실수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관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김성호 법무부장관이 보복폭행 사건으로 구속 수감된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에 대해 ‘아버지로서의 정은 기특하고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 "사건이 경찰에서 검찰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법무부의 수장이 검찰 수사에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잘못된 발언을 했다. (법무장관이 아니라) 김승연 회장의 변호사가 한 말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특히 "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검찰을 지휘하는 법무부 장관이 정상참작을 고려해야 한다고 양형 문제 까지 가이드라인을 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후보는 김 장관의 이번 발언에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이 실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과거에 삼성 X파일 사건이나 론스타 사건과 관련해서도 사법처리와 관련된 방향제시를 대통령이 미리 얘기한 적도 여러차례 있었다"며 "이 사건도 역시 대통령의 뜻인지에 대해서 제가 의문을 갖고 있다"고 했다. 노 대통령이 국무회의 등의 자리에서 통해 자신의 뜻을 김 장관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노 후보는 이날 발표한 별도의 논평에서 이명박 전 시장의 ‘장애아 낙태 수용’ 발언과 김성호 장관의 김승연 회장 관련 발언을 ‘5월의 2대 망발’로 규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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