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양보"…박근혜 "환영"
    2007년 05월 15일 07:2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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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다 ‘분당’의 위기로까지 내몰렸던 한나라당의 내홍이 14일 한나라당 대선 예비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박근혜 전 대표의 요구를 전격 수용하면서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

박근혜 전 대표도 이 전 시장의 제안에 대해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그간 논란의 핵심 쟁점이었던 ‘국민투표 하한선 67% 보장’ 조항이 삭제된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이 15일 상임전국위원회에서 통과될 전망이다.

이 전 시장은 14일 오후 7시 견지동 안국포럼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강재섭 대표가 제시한 경선 룰 중재안 중 박 대표가 수용 거부 의사를 밝힌 ‘여론조사 반영시 국민투표율 67% 하한선 보장’ 부분에 대해 전격 양보 의사를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여론조사 반영비율 하한선 67% 조항을 양보하겠다"면서 "나만의 승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의 승리를 위한다는 마음에서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시장은 "정권 교체라는 중차대한 일을 앞두고 당이 분열하는 모습을 국민 앞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 정말 안타까웠다"며 "나는 당을 구한다는 마음에서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이 전 시장은 "이를 계기로 우리 당이 화합하고 단결해 아름다운 경선을 이룰 수 있고, 그 경선을 통해 오는 12월 19일 우리 국민 모두의 열망인 정권교체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근혜 전 대표는 이 전 시장의 제안에 대해 "약속과 원칙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잘 판단했다"며 즉각 수용 입장을 밝혔다. 또 박 전 대표는 "앞으로 선의의 경쟁을 해 한나라당이 집권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자"면서 "국민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중재안 상정의 키를 쥐고 있었던 김학원 상임전국위 의장은 1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양 주자간 양보를 통해 경선 룰 중재안 문제가 해결됐다니 다행"이라며 "어쨌든 주자간 합의가 됐다 하더라도 경선에 관한 당헌 룰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에 합의된 안으로 수정이 되면 상임전국위에 상정해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상임전국위에서 중재안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던 강 대표도 대표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강 대표는 "대승적 차원에서의 큰 정치적 결단에 대해서 감사한다"면서 "지루한 경선 룰 시비를 끝내고 대선승리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자"며 환영했다.

이어 유기준 대변인도 "당 소속 유력 대선주자들인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대승적 결단을 환영한다"며 "한나라당은 이제 경선을 국민적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당을 쇄신하여 정권교체를 위해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한나라당은 양 주자가 15일 상임전국위원회의 중재안 처리를 하루 앞두고 극적 타결을 이룸에 따라 강재섭 대표 체제가 유지되면서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15일 상임전국위에서 수정된 중재안을 통과시킨 뒤 21일 전국위에서 경선 규칙의 큰 틀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이어 확정된 경선 룰에 따라 내주 쯤 경선준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본격적인 경선 체제에 돌입한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거치며 이명박-박근혜 두 주자의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지고, 경선 판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후보 검증과 당직자 인선 문제, 경선관리위원회 구성, 경선의 세세한 규칙 등에 대해 양 진영이 번번히 충돌할 가능성이 커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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