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 출신이지만 이명박 찍을 거다
        2007년 05월 11일 08:3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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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비정규직 노동자의 숫자는 지난해 말 현재 545만명이다. 물론 이건 통계청의 자료이고, 사내 하청노동자와 영세사업장 노동자를 포함할 경우 지난 2005년말 현재 855만명을 넘어섰다는 분석도 있다.

    전체 유권자의 14~24%가 비정규직 노동자

    국회 예결위는 이번 대선의 유권자 수를 3,710만명으로 전망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수를 여기에 대입하면, 이번 대선에서 전체 유권자의 14~23%가 비정규직 노동자가 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다소 현실성이 없는 가정이지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표심만 확실하게 붙들어도 15% 이상을 득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몇 년간 민주노동당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런데 민주노동당에 대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지지율이 높아졌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또 그럴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뭐가 문제일까.

    농협 고양농산물유통센터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는 박문수(38) 씨는 "정규직 노동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올해로 비정규직 6년차인 그는 사내 비정규직 가운데 가장 직급이 높은 부팀장이다. 연봉도 2,300만원으로 비정규직 가운데선 가장 많이 받는다.

    그래도 비정규직은 비정규직이다. 그는 "우리가 결정하는 게 없다. 결재권도 없고 직급은 만들어졌지만 모든 결정은 정규직이 만들어서 지시하고. 우리가 만들어서 굴러가는 상황은 아니다"면서 ‘내가 비정규직이구나’ 하는 느낌을 항상 받는다고 했다. 그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같은 노동자가 아니라고 했다.

    "민주노동당 찾아다니기에는 삶이 너무 빠듯"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비정규직 법안은 그에겐 생존의 문제다. 그런 그이지만 민주노동당의 비정규직 대책에 대해선 "들어본 적이 없다." 그저 "민주노동당이 비정규직의 권익을 위해 노력한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는 아내와 아홉살 딸, 다섯살 아들을 둔 가장이다. 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고, 또 교육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다. 그러다보니 사교육비 때문에 허리가 휜다. 우리나라 교육이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다들 그렇게 살기 때문이고, 아이가 뒤처질까봐 걱정도 된다.

    누군가 사교육비를 잡아줬으면 하고 바라는 그는, 여태껏 한 번도 민주노동당의 교육정책을 접해본 적이 없다. 일반주택에서 전세를 살고 있는 그는 부동산 문제에 관심이 많지만, 민주노동당의 주택정책에 대해 전혀 모른다.

    민주노동당이 대선 후보 경선이라는 것을 하는지, 대선후보로 누가 나왔는지도 그는 모른다. 그가 작심하고 찾아나서지 않는 이상 민주노동당을 만날 일은 없다. 그러나 일삼아 찾아다니기에는 "살기가 너무 빠듯하다."

       
      ▲ 농협 고양농산물유통센터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는 박문수씨  
     

    "민주노동당 같은 작은 정당이 뭘 하겠나"

    정치라는 것도 그렇다. "우리 사는 것과는 전혀 상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일에 쫓기다 보면 관심을 가질 수 없다." 그의 생각에 "남북문제니 정치 이런 문제는 (정치인) 그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고, 노동자 입장에서 필요한 것은 집값 안정이나 경제회복 같은 것"이다.

    그에게 민주노동당은 그저 선한 의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동아리’로 보인다. "노동자 입장에서 민주노동당도 큰 인물이 많이 나오고 하면 좋을텐데… 대한민국에 노동자도 많고 설움 받는 사람도 많을텐데 왜 민노당을 안찍을까… 내 생각 같아서는 한나라당도 배제하고 열린우리당도 배제하고 민노당 많이 찍어서… 기본적으로 노동자 입장 대변하는 사람들이라 그 당 사람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데…" 왜 찍지 않을까.

    "한나라당, 열우당은 큰 정당이고, (민주노동당같은) 작은 정당 사람이 나와봐야 뭘 하겠느냐, 또 배고픈 사람이 국회의원 돼도 (기성 정치인처럼) 변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도 있는 것 같고."

    또 "나 하나 찍어서 저 사람이 되겠나 하는 생각도 있고. 조금이라도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큰 정당을 찍는 것 아닌가. 민노당도 많은 국회의원 확보하고 하면 기대를 하겠지만, 지금은 몇 명 안 되고, 적은 인원으로 한나라당과 열우당 같은 큰 당을 어떻게 해보지 못할 것 아니냐."

    "서민 위한 정치 할 것 같은 이명박 지지"

    그는 이번 대선에서 "일자리 많이 만들고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대통령 됐으면" 하고 바란다. 그는 이명박 전 시장이 그런 대통령감이라 생각하고 있다. 사교육비를 낮추거나 집값을 안정시키는 일, 심지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이 전 시장이 적임자라 여긴다. 그는 이 전 시장이 "서민을 위한 정치를 가장 잘 할 것 같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 정치는) 사교육비 문제나 부동산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뤄야하지 않을까. 정치를 어떻게 하건, 서민들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면 더 이상 뭐 바랄 게 있겠느냐"고 했다. 그의 말을 낯익은 용어로 바꾸면 ‘민생정치’를 해달라는 것이다. 역시 민주노동당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민생정치를 원하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있고, 민생정치를 하겠다는 민주노동당이 있는데, 둘이 만나지 못하고 있다. ‘민생’에 대한 요구가 절박한 계층일수록 삶은 빡빡하고, 민주노동당을 찾을 여유가 없다. 민주노동당은 이들을 어떻게 찾아가야 할까. ‘조그만 민주노동당에 한 표 던진다고 세상이 달라질까’ 하는 체험적 지혜를 갖고 있는 이들에게 민주노동당은 무슨 답을 들려줄 건가.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2001년 3월부터 농협에서 일해"

    – 농협 고양유통센터에서는 언제부터 근무했나.

    =2001년 3월부터다. 여기서 일한 지 6년 가까이 됐다.

    – 이 곳이 첫 직장인가.

    = 이렇게 큰 조직은 처음이다. 여기서 일하기 전에는 전라도 광주에서 5년 정도 장사를 했다.

    – 어떤 장사.

    = 전남대 앞에서 호프집과 소주방을 했다.

    – 농협에 입사하게 된 과정은.

    = 큰 형님이 경매사로 농협 직원으로 계셨다. 가락동에서 근무했다. 나는 야간대학을 다니면서 광주에서 가게를 운영했는데 장사가 잘 안 됐다. 큰 형님이 전화해서 ‘고양에 농협 농산물유통센터가 오픈한다는 데 올라와서 일해보라’고 하더라. 그 때 바로 올라와서 일하기 시작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동질감이 전혀 없다"

    – 처음부터 계약직으로 들어왔나.

    = 그렇다. 처음에는 계약직인지 뭔지도 몰랐다. 처음 입사하고 힘들었다. 시급 3,300원 받았다. 입사한지 2개월 지나 정식으로 계약직이 됐다. 첫 급여가 110만원인가 됐다.

    – 급여수준은.

    = 전임 사장이 계약직에도 직급을 만들었다. 나는 계약직 중 가장 높은 부팀장이다. 급여는 내가 계약직 가운데 제일 많다. 연봉 2,300만원이다.

    – 농협 내부에는 정규직 전환 시험도 있다던데.

    = 작년에 유통직이라는 새로운 정규직 직군이 생겼다.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로 뽑는다. 유통관리사 3급 수준에 맞춰 필기시험을 봤는데, 만점 아니면 한 두개 정도 틀린 사람이 우리 센터에서 30명 나왔다. 그 가운데 7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전체 응시자 230명 중 7명. 면접이 많이 좌우한 것 같더라.

    – 응시는 했나.

    = 응시했다. 야간에 일 끝내고 하루 4시간 이상 잠을 안 잤다. 독서실 구해서 열심히 공부했는데, 나이가 많아 그런지 남들이 더 뛰어나서 그런지… 최선을 다했는데 안 됐다.

    – 하루 근무 시간은.

    = 여기는 세 파트로 운영된다. 2층 사무실은 9시부터 6시까지, 사업부는 고양유통센터가 아침 7시에 문을 열기 때문에, 아침조가 7부터 오후 3시까지, 오후조가 3시부터 12시까지 근무한다. 내가 속한 구매팀은 저녁 9시부터 다음날 새벽 4-5시까지 근무한다.

    – 주말 근무는.

    = 주말 개념이 없다. 주 5일근무다. 나는 수요일과 일요일에 쉰다.

    –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같이 일하고 있다. 같은 노동자라는 동질감을 느끼나.

    = (동질감) 전혀 없다.

    – 어떤 거리감이 느껴지나.

    = 정규직은 시험 치고 들어온 사람들이다. 정규직은 권위의식이 강하다. 또 ‘너와는 다른 부류야’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다. 아주 가깝게 지내는 정규직도 있다.

    "우리은행 정규직 전환 한계? 절박한 처지 몰라 하는 말"

    – 비정규직의 전체적인 근무조건은 어떤가.

    = 나는 비정규직 중 가장 많은 급여를 받고 있다. 밑에 있는 친구들한테 미안해서 뭐라 말하기 힘들다. 여기 직원들 평균 나이대가 30대다. 가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런 사람들이 여기서 120~130만원 받고 일한다. 힘들게 산다. 그렇다고 여기 말고 다른 직장을 구하기도 힘들다. 여기 그만둔 사람들 가운데 1년 가까이 노는 사람들도 많다.

    – 부팀장이면 비정규직 가운데선 가장 높은 직급인데, 그런데도 ‘내가 비정규직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나.

    = 항상 받는다. 정규직 중에는 나보다 나이 어린 사람도 많고. 또 우리가 결정하는 게 없다. 결재권도 없고 직급은 만들어졌지만 모든 결정은 정규직이 만들어서 지시한다. 우리가 만들어서 굴러가는 상황은 아니다.

    – 지난해 우리은행의 정규직 전환 사례를 어떻게 봤나. 반정규직이라며 비판도 많이 나왔는데.

    = 환호했다. 농협도 따라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많았다.

    – 비정규직 문제를 그런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나.

    = 그렇다. 여기서 5년 이상 근무한 사람은 베테랑이다. 유통센터가 오픈돼서 밤잠도 못자고 집에도 못가고 그랬던 사람들이다. 내 피와 땀이 담긴 고양센터가 흑자가 돼서 자부심도 크고 한데, 정규직으로 처우가 개선되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 비정규직의 꿈은 기간제가 아닌 안정적인 직장이다.

    – 우리은행 방식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푸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보상, 승진, 임금차별은 여전하다는 지적인데.

    = 설사 그렇다고 해도 기한이 없는 안정적인 것, 기초적인 것을 바란다. 이제 2년 계약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건데, 그런 기간 자체가 없어져야 한다. (우리은행 방식이 한계가 있다는 말은) 우리의 절박한 처지를 정말 몰라서 하는 소리다.

    "민노당 비정규직 위하는 것 같긴 한데"

    – 지난해말 비정규직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법안 내용을 알고 있나.

    = 기간제가 2년 계약으로 운영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 이마트 캐셔를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줬다는 것도. 7월 1일부터 법안이 시행되는데, 다들 거기에 관심이 많다. 사람들 희망은 정규직 전환이고 안정적인 근로 계약인데, (비정규직 법안이) 2년 (미만의) 계약(을 제도화하는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걱정도 많이 한다.

    – 작년 비정규직 법안 때문에 정치권은 제법 시끄러웠다. 논란을 관심 갖고 지켜봤나.

    = 그랬다. 사회 전체적으로 비정규직 문제가 이슈였고, 또 우리 처지가 그렇다 보니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더라. 민노당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참여도 많이 한 것 같다. 비정규직 법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 법안에 대한 생각은.

    = 불만이 많다. 5년 기간제(주-농협은 계약기간 5년을 기본 단위로, 계약기간 만료 후 다면평가를 통해 계약기간을 갱신하도록 하는 규정을 갖고 있다)라는 것이 없어져서, 이제 2년이라는 기간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2년 이후에 대한 보장도 없다.

    – 비정규직 법안 처리를 놓고 정당들의 다툼이 심했다. 각 정당들의 입장은 알고 있는지.

    = 정확한 건 모른다. 정당들의 입장이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다.

    – 민주노동당의 비정규직 법안 내용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

    = 들어본 적 없다.

    – 민주노동당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다는 느낌은 받는데 어떤 주장을 하는지는 잘 모른다는 건가.

    = 그렇다. 동료들도 다들 잘 모른다. 그래도 민노당이 노동자를 위해 배려한다는 느낌은 받는다. 그런데 워낙 힘이 없는 당이다보니…

    "민노당 정치인? 누구더라…권영길인가..그리고 청문회에 나왔던.. 말 잘하는…"

    – 요즘 관심있는 정치이슈는.

    = 이명박, 박근혜의 싸움. 또 열우당 정동영, 김근태와 노 대통령 다툼.

    –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길 바라나.

    = 여기서 농산물 다루는 일 하다 보니 지금 사람들 살기 어렵다는 걸 실감한다. 누가 경제를 회복시켜 주느냐, 그게 일번이다. 또 지금 우리 시대는 동서가 없고 남북이 없는, 인물을 보고 찍어야 하는 시대 아니냐. 가장 크게 바라는 것은 70년대 새마을운동처럼 신바람나게 일하게 할 수 있는 사람, 일자리 많이 만들고 경제회복시킬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대통령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 지금 대권주자로 거명되는 사람 가운데 그런 사람이 있나.

    = 나는 호남 사람이지만 이명박을 지지한다. 그 사람이 믿음이 간다. 경제를 회복시킬 인물로 보인다.

    – 민주노동당 대선후보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

    = 없다.

    – 민주노동당 정치인 중 아는 사람은.

    = 민노당…옛날에 그 누구더라..권 권 권영길인가..그리고 또 예전에 청문회도 나오고 말씀 잘하던 분 있는데..누구더라..

    – 노회찬? 청문회가 아니고 TV토론인데.

    = 맞다, 노회찬.

    – 민주노동당의 정책 가운데 들어본 것은.

    = 없다. 주로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데, TV뉴스는 볼 시간도 없고, 해서 (민주노동당의 정책을) 접할 기회가 없다.

    – TV뉴스 봐도 민주노동당 얘기 거의 안 나온다.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얘기 많이 나오지.

    = 그런가..하하

    – 내가 지켜본 민주노동당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입에 달고 사는 정당이다.

    = 노동자 입장에서 민노당도 큰 인물이 많이 나오고 하면 좋을텐데… 대한민국에 노동자도 많고 설움 받는 사람도 많을텐데 왜 민노당을 안찍을까… 내 생각 같아서는 한나라당도 배제하고 열우당도 배제하고 민노당 많이 찍어서… 기본적으로 노동자 입장 대변하는 사람들이라 그 당 사람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데…

    – 왜 안찍을까.

    =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한나라당, 열우당은 큰 정당이고, (민주노동당 같은) 작은 정당 사람이 나와봐야 뭘 하겠느냐, 이런 것 때문인지. 또 배고픈 사람이 국회의원 돼도 (기성 정치인처럼) 변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도 있는 것 같고.

    "교육, 주택 정책 이명박이 잘할 것"

    – 자녀는.

    = 큰 아이는 9살 여자아이고, 작은 애는 사내인데 5살이다.

    – 교육비가 만만치 않겠다.

    = 작은 애 유치원비 달마다 21만원씩 들어가고, 보험료 들어가고. 초등학생도 사교육을 시키지 않을 수 없다. 국영수 해야지, 한자에, 피아노 해야지. 너무 부담이 크다.

    – 살림이 빠듯하겠다.

    =그렇다. 아내도 집에서 애들만 키우고.

    – 주택은.

    = 전세다. 대화동 건영 7단지 앞 일반 주택.

    – 평소 관심사는. 부동산? 교육?

    = 애들 교육문제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산다. 거기에 가장 큰 투자를 하고 있고.

    – 학부모의 입장에서 볼 때 우리나라 교육, 뭐가 문제라고 생각하나.

    = 사교육비다. 돈 문제다. 사교육비를 줄여야 한다. 옆 집 애와 비교되고, 또 안 가르치면 안 되기 때문에 (사교육을 시키는) 그 추세로 간다. 사교육비 줄이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부모 마음이야 여유 있으면 뭐든 다 해주고 싶지.

    – 방금 말한 건 교육정책 문제이고, 결국 정치의 문제인데, 교육 문제를 어느 당이 가장 잘 해결할 것 같나.

    = 나는 당의 개념은 없다. 어느 당이 잘 할 지는 모르겠다. 주위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이번에는 한나라당이 집권할 거라고 한다. 그게 추세인 것 같다. 한나라당에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 가장 좋아하는 정치인은 이명박인가.

    = 그렇다. 정동영도 좋아했는데 갑자기 싫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이명박은 뭐가 좋은가.

    = 청계천 복개공사도 그렇고. 맨 처음 시작할 때는 말도 많았는데 지금 보면 모든 게 좋아졌다고 하더라. 집값도 오르고 주변 상가도 장사가 잘 되고. 지금은 결국 모든 평가가 좋지 않나.

    "노동자에게 필요한 건 집값 안정 경제회복"

    – 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했는데, 교육문제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정책이나 주장을 접해본 적이 있나.

    = 없다.

    – 동료들은 어떤가.

    = 거의 모를 거다. 관심이 없고. 살기 빠듯한데 정책 알 수 있겠나.

    – 작심하고 일부러 찾아보지 않으면 민주노동당을 접할 기회가 전혀 없다는 건데.

    = 그렇다. 민노당이 별로 부각되는 것 같지 않다. 정책은 많겠지만 그냥 묻혀가는 것 아닌가.

    – 한미FTA에 대해 어덯게 생각하나.

    = 농산물 생각하는 구매 바이어라서 이런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개방이 추세는 추세인 것 같은데, 농민들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것이다. 판로가 개척돼야 농사를 짓는 건데 그게 좁아져서 가격이 안나오면 어떻게 농사짓나. 농민들도 먹고 살아야 하는데.

    나중에 수입농산물 들어오면, 맨 처음 우리나라에서 농사지었다가 수입 농산물 들어오는 바람에 지금 농사 못짓는 것 많을텐데, 이것들 다시 수입하려면 비싸게 들여와야 하는데, 그런 식으로 가지 않겠는가 싶다.

    – ‘한미FTA 반대’ 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정치인은.

    = 딱히 없다. 농림부장관 같은 사람이 반대해야 하지 않을까.

    – 지난 대선에선 누굴 찍었나.

    = 노무현을 찍었다. 그 때 분위기가 그랬잖나.

    – 지금 노 대통령을 보면 어떤가.

    = 실망스럽다. 경제가 나빠졌다. 경제도 살리고 집값도 안정시키고 해야 하는데, 전혀 바뀐 게 없다. 더 나빠졌다. 뭐 남북문제니 정치 이런 문제는 (정치인) 그 사람들 일이고, 노동자 입장에서 필요한 것은 집값 안정이나 경제회복 같은 것이다.

    소비가 원활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래야 농민들 소득도 늘고. 그런데 그런 게 없다. 작년 재작년에 비해 올해는 체감으로 받아들이는 정도가 정말 심하다. 여기 오는 여러 사람이나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이력서 내도 취직하기 힘들다고 한다.

    "정치를 어떻게 하건 서민들이 잘 사는 나라 만들면 좋겠다"

    – 서민을 위한 정치를 가장 잘 할 것 같은 사람이 이명박이라고 보나.

    = 그렇다. 주위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 호남 분위기는 좀 어떤가.

    = 호남도 바뀌어야 하지 않겠나. 호남도 현 정권에서 소외받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번 대선에서는 판도가 바뀔 것 같다. 당을 보고 찍으면 안 된다. 인물을 보고 찍어야 한다.

    – 인물 보고 찍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뭔가.

    = 인물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당의 의미는 없다. 충청도나 전라도는 열우당, 경상도는 한나라당, 이런 것은 없어야지.

    – 비정규직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정치인은.

    = 사회 구도 자체가 그렇게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누가 나와도) 얼마나 잘 해결할까 싶지만, 그래도 이명박씨가 가장 낫지 않을까, 그렇게 믿는다. 언론에서 이명박 대세론을 말하니까 내가 세뇌되는 것 같기도 하고.

    – 회사나 지역에서 민주노동당에 대해 듣거나 접할 기회는.

    = 전혀 없다.

    – 동료들과 정치에 대한 얘기를 가끔 나누나.

    = 전혀 없다. 우리 사는 것과는 전혀 상관 없는 것 아니냐. 일에 쫓기다 보면 관심을 가질 수 없다.

    – 민주노동당의 집권 가능성을 생각해 본 적 있나.

    = 전혀 없다. 나 하나 찍어서 저 사람이 되겠나 하는 생각도 한다. 조금이라도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큰 정당을 찍는 것 아닌가. 민노당도 많은 국회의원 확보하고 하면 기대를 하겠지만, 지금은 몇 명 안 되고. 적은 인원으로 한나라당과 열우당 같은 큰 당을 어떻게 해보지 못할 것 아니냐.

    – 정치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는 것이 있다면.

    = 사교육비 문제나 부동산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뤄야하지 않을까. 월급 받아 애들 키우는데 언제 집사고 하겠나. 애들한테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렇게 벌어서 언제 집 사고 윤택하게 키울까. 살아가는 문제에 대한 고민이 많다. 정치를 어떻게 하건, 서민들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면 더 이상 바랄 게 뭐가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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