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과 있어서 당 못 떠나"
        2007년 05월 10일 05: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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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을 박근혜 전 대표가 거부해 한나라당의 내홍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당 혁신위원장으로서 경선 규칙을 만든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새로운 중재안을 내놓았다.

    홍 의원은 지난 2005년 당 혁신위원장으로서 당심과 민심 비율을 ‘5대 5’ 근간으로 하는 한나라당 ‘경선룰’ 을 만든 장본인이다.

    홍 의원은 "사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전 시장과 매우 친분 관계도 두텁지만, (현재 상황이) 혁신안의 애초 취지와는 다르게 돌아가기 때문에 이 안을 만든 당사자로서 말을 안 할 수가 없다"며 중재안 제출 배경을 설명했다. 

    홍 의원이 제시한 중재안은 ▲국민 참여 경선 유권자의 자발적 등록제 ▲선거인단을 경선준비위원회 안(20만 명) 또는 `강재섭 안(23만7천명)’ 보다 2배 이상 확대 ▲경선 시기를 8월19일에서 추석 직전인 9월22일로 연기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홍 의원은 "당심과 민심을 50대 50으로 반영키로 한 것은 ‘기회의 균등’을 의도한 것이지 ‘결과의 균등’을 의미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각 후보 진영의 노력으로 ‘국민 참여율’을 높이는 게 옳지, 국민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변칙 장치’를 모색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유권자 등록제와 관련해 "경선 3주 전 국민 참여 선거인단의 명부가 각 후보 진영에 배포돼 이들을 상대로 공개적인 선거 운동을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민 참여 선거인단’의 투표율이 획기적으로 올라가게 되리라는 것을 예상 할 수 있다"면서 "유권자 등록제와 자발적 선거인단 제도 등의 제도를 활용해 각 후보의 팬클럽들을 참여하게 하면 1백만 선거인단도 가능하리라 본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선거인단 확대에 관해 "지금의 16만 선거인단으로는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기도 어렵고, 국회의원,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의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조직력과 자금력이 우수한 사람이 후보가 될 수밖에 없다"며 "지구당 별로 1천 명 정도가 되면 국회의원과 당협 위원장의 통제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기존 경선룰을 기준으로 할 때 지역별 당원, 대의원수는 조직적 동원이 가능한 450여명 수준이지만 두 배인 1000명 정도로 늘리면 통제가 불가능해 공정 경선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선거 시기 연기와 관련해 홍 의원은 "8월 19일 최종 경선을 할 경우 휴가 시기와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어 한나라당 경선은 국민 관심에서 멀어진다"면서 "하계휴가를 피해 모든 세대의 참여가 가능한 추석 전 마지막 토요일 9월 22일을 기준으로 역산해 8월 18일을 기점으로 삼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어 홍 의원은 박-이 갈등에 따른 분당 가능성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는 탈당 전과가 있어 못 나갈 것이고, 이명박 전 시장은 나가는 순간 왜소해져 나갈 수 없다"며 "의원 절반 정도를 데리고 나갈 수 있다면 분당 수준이 되겠지만, 의원 몇 명이 따라 나가겠나? 나가는 순간 시베리아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시장의 공방에 대해 "이 전 시장이 결국 양보하고 대승적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솔직히 (박 전 대표보다) 이 전 시장이 훨씬 가까운 사이지만, 여론 조사에서 압도적 우위에 있는 사람이 ‘만석꾼이 쌀 한 섬 더 가지려고 하는 것’처럼 해서는 안 된다"며 이 전 시장을 비판했다.

    한편, 이명박 전 서울 시장은 이날 오전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당 내홍 수습에 정면 돌파의 의지를 내세웠다.  그러나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을 거부한 박근혜 전 대표 측은 오전에는 "이런 식으로는 경선도 없다"며 경선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오후에는 다시 "(경선 불참과 관련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면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모여줬다.

    또 박 전 대표는 경기 문화의 전당 열린 강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시장에게 내가 차라리 1천표를 드리겠다. 그러니 원래 만들어 놓은 룰대로 하자"고 제안하며 " 사람의 이익 때문에 공동의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 한 당의 룰이 무너지고 국민의 신뢰가 떨어지는 것보다 그렇게 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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