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민 대표 권영길 vs 대기업 사장 이명박"
        2007년 05월 10일 12: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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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선 예비 후보가 10일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동시에 중앙선관위에 대선 예비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러한 권 후보의 행보는 현재 여론 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한나라당 대선 주자인 이 전 시장과 맞상대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자신의 위상을 정립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선 예비 후보는 10일 국회에서 중앙 선관위에 대선 예비 후보 등록을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레디앙 김은성 기자)  
     

    권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한나라당 이 전 시장의 예비후보 등록을 환영한다"면서 "오늘부터 소수 대기업 사장 대표인 이 후보와 노동자, 농민, 서민 대표 권영길의 진짜 대결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천륜의 인연을 갖고 있지만, 이명박 후보는 밀어붙이기식 개발 계획, 재벌 위주의 기업 만능주의, 노조에 대한 인식 등을 통해 봤을 때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계승자"라며 “극소수의 부자만을 위한, 소수의 대기업만을 대변하는 자는 이미 대통령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권 후보는 "2007년 한국 사회는 ‘재벌과 냉전 세력의 주도하에 퇴보의 길을 걸을 것인가’ 아니면 ‘노동자, 농민, 서민이 함께하는 진보 세력이 세상을 바꿀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 있다"면서 "17대 대선은 민주노동당이 대표하는 ‘진짜 진보’와 한나라당이 대표하는 수구 보수의 진검승부이자, 신자유주의 추종세력과 신자유주의 반대세력의 결전이 될 것"이라고 규정했다.

    권 후보는 "노동자, 농민, 서민과 함께 권영길은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고, 복지를 위한 성장, 인간을 위한 성장의 시대로 나아가겠다"면서 "극소수 부자들만 배불리는 개발독재는 중단되어야 한다. 사람 중심의 새로운 경제성장을 모색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권 후보는 "한반도 평화와 복지강국의 미래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노동자, 농민, 서민 그리고 인간의 얼굴을 한 대한민국 정부를 꿈꾸는 모든 이들과 함께, ‘진보적 정권교체’로 힘차게 전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권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선거의 기본은 일등을 잡는 것”이라며 “정책 경쟁으로 경선을 준비하되 그 과정에서부터 본선을 대비해 상대 진영에 대한 대척점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이명박 전 시장은 (보수인) 박근혜와 달리 민주노동당을 지지해야 할 서민층의 지지를 많이 얻고 있다”면서 “권영길 후보가 대척점에 서서 이 전 시장의 거품과 허상을 깨뜨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국가 최고 경영자 될 것"

    한나라당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보여주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문명사적 전환기를 뚫고 대한민국을 세계 속에 우뚝 서게 해야 한다는 시대의 명령에 엄중한 역사의 무게를 느껴 고통스런 삶에 희망을 달라는 국민의 절박한 요구에 눈을 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지난 10년 우리는 발전의 위기를 겪으며 낙관의 역사가 비관의 역사로 바뀌고 있다"면서 "그 책임은 리더십에 있다. 무능한 이념 세력이 나라를 제대로 이끌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이 전 시장은 "국민의 행복이야말로 자유 대한민국의 최고 가치이다. 인생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면서 "일생 일모작 시대에서 탈피해 인생 삼모작 시대를 열기 위해 유년에서 노년까지 자기계발과 자아실현의 풍부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저는 국가 최고 권력자가 아니라 국가 최고 경영자가 되고자 한다. 말 잘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일 잘하는 대통령이 되길 소망한다"며 "무능한 세력을 유능한 세력이 대체해야 한다. 한나라당이 그 중심에 서야 하며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이명박은 불법 선거운동 상습범"

    한편,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이 전 시장의 방송인터뷰 내용 등이 담긴 불법 홍보물을 입수해 사전 선거 운동 여부를 조사해 달라고 중앙선관위에 요청했다.

       
      ▲ <한나라당 불법선거운동대책 TF>단장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은 이 전 시장의 방송 인터뷰 내용 등이 담긴 불법 홍보물을 입수해 사전 선거 운동 여부를 조사해 달라고 중앙선관위에 요청했다. (사진=레디앙 김은성 기자)  
     

    <한나라당 불법선거운동대책 TF단장>을 맡고 있는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은 이날 이 전 시장의 후보 등록 기자 회견에 앞서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전 시장의 불법홍보물 배포에 대한 증거 자료로 녹음테이프와 CD를 입수했다"며 "명백한 사전 선거 운동에 해당한다는 법률 검토를 마쳤다"고 주장했다.

    선 단장은 "테이프와 CD 표지에는 ‘열정의 지도자, 행함이 있는 믿음, 00교회’라는 문구와 함께 이 전 시장의 사진과 약력, 수상경력, 저서명등이 기재돼 있다"면서 "테이프에는 이 전 시장 성장과정, 시장 재직 시 업적홍보,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하겠다는 인터뷰 답변 내용 등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하는 발언이 녹음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전 시장은 불법 선거 운동에 관한한 상습범"이라며 "선관위는 테이프와 CD를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대구 모 교회 및 배포자, 이 전 시장까지 철저하게 조사해 단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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