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진화론’, ‘중도론’과의 논쟁을 시작한다
    By
        2007년 05월 10일 11:42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진보정치연구소의 기관지 <미래공방> 3호(5, 6월호)가 나왔다. 이번 호의 특집은 ‘선진화론 및 중도론 비판’. ‘선진화론’은 한나라당과 노무현 정권 쪽에서 나오는 이야기고, ‘중도론’은 범여권이 내건 새로운 간판이다. 그리고 둘 다 나름대로 학계 일각의 지지와 엄호를 받고 있다. ‘선진화론’의 뒤에는 박세일이, ‘중도론’의 배후에는 백낙청이 버티고 있는 식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둘이 상대방을 예리하게 공격하기보다는 오히려 서로 공명하면서 상대를 추켜세우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미래공방>은 이 묘한 담론 지형에 칼을 들이댄다. 그래서 박세일의 ‘공동체 자유주의’란 게 ‘소유적 개인주의’라는 가장 속물적인 ‘자유주의’와 ‘국가주의’라는 최악의 ‘공동체성’의 짬뽕임을 확인한다(하승우, <‘선진화론’이라는 종합선물세트의 공허함>).

    그리고 ‘중도론’이 범여권의 우경화를 고상하게 치장하는 것에 불과하며 십 수 년 전 김대중이 내걸었던 ‘중도개혁주의’보다도 못함을 꼬집는다(강병익, <철학도 실체도 없는 보수정치의 중도론>).

    올해 대선은 다른 어느 때보다도 경제사회적 패러다임의 각축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그런지 나름의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려고 준비하는 보수 정치세력들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미래공방>의 이번 특집은 이런 움직임에 대해 좌파의 첫 포문을 연다는 의미를 지닌다.

    또한 <미래공방> 이번 호는 한미 FTA에 대한 손호철 교수의 대담과 우석훈 박사의 글을 싣고 있다. 손호철 교수는 ‘반신자유주의 전선’을 ‘한미 FTA 반대’라는 단일 이슈로 환원시킬 때의 정치적 위험에 대해 경고한다. 우석훈 박사는 노무현 정권의 한미 FTA 광풍이 역설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민중’을 복권시키고 있음을 주목한다.

    그 외에도 진보정치연구소의 ‘사회연대 국가전략’에 대한 신정완 교수의 비판적 논평, 진보정치연구소 2006년 연구과제의 성과물인 이필렬 교수의 <세계 에너지수급의 현황과 전망> 등이 독자를 기다린다.

    <미래공방>은 4호부터 계간(가을호)으로 전환해 발간될 계획이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