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 너 안찍어' 인터뷰 반응 뜨거워
        2007년 05월 10일 10:4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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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의 ‘민노, 너 안찍어 – 30대 전문직 여성’ 기획 기사에 대한 독자의 반응이 뜨겁다. 지난 8일 오후 게재된 이 기사에는 10일 오전 11시 현재 89개의 댓글이 달려있다. 이 기사는 또 최단 시간 안에 많이 읽은 기사 1위가 된 기사 가운데 하나가 되기도 했다.

    독자들이 보인 반응은 양 갈래다. 먼저 진보와는 전혀 상관 없어 보이는 삶을 살고 있는 인터뷰이에 대한 당혹감과 반감이 읽힌다. 때론 지나치다 싶을만큼 거친 표현도 눈에 띈다.

    ‘평당원’이라는 독자는 "아는 건 ** 없으면서 신문(주로 조중동)에서 던져주는 거 받아먹고서는 ‘알건 다 알아’라고 생각한다는…딱 그 말이 생각하는 사람이네"라고 했다. ‘호연지기’라는 독자는 "무뇌아적인 사람의 무뇌아적인 정치의식"이라고 독설을 뿜었다. ‘짜증난당원’은 "민주노동당은 배불러 헛소리하는 계층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라는 독자는 "트렌드로 진보연하는 여성표는 붙잡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어차피 저들은 유행따라 투표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네비게이터’라는 독자는 "욕망도 충족시키고 경쟁에서 패배하여 도태되는 것에 대한 불안도 없는 사회? 그런 예를 보여달라? 거참- 엘도라도를 보여달라는 말이구만"이라고 했다.

    ‘에휴’라는 독자는 "대학교육씩이나 받으며 사회적 혜택을 누리는, 그나마 젊은 30대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다. 절망스러울 뿐"이라고 했다. 반면 인터뷰이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서기 위한 민주노동당의 노력이 요구된다는 반응을 보인 독자도 많았다.

    ‘지나가다..’라는 독자는 "이런 사람들이 바로 민노당이 집권하기 위해 표를 얻어야 할 사람들임….집권 하기 싫으면 매일 그렇게 끼리끼리 모여있으시던가요"라고 했다.

    ‘레비나스’라는 독자는 "이 정도가 딱 민노당을 보는 외부의 눈인 것 같군요. 인터넷을 봐도 민노당은 바로 이런 이미지"라며 "위의 여성이 고민하는 면을 민노당의 정책적 성향에서 채워줄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어필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여성당원’은 "이런 부르주아 취향을 쫒는 2, 30대 여성도 민주노동당으로 오게 해야한다. 젊은 여성들의 정치의식을 각성시킬 수 있는 여성정치캠프같은 것을 정기적으로 꾸려나가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피리’라는 독자는 "민주노동당 여성당원들은 나 같아도 당원모임 나오기 싫을 것 같다.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비화되며 길어지고 진부해지는 토론자리, 끊임없이 비흡연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채 계속 피워대는 담배, 마찬가지로 길어지는 술자리.. 마치 학교다니던 시절, 느꼈던 동아리방의 추억을 당원모임에서 재현하고자 하는 남성당원위주의 문화라면 여성당원이래도 나오기 싫을텐데 일반 여성들이라면 어떻겠는가"라며 "충분히 공감가는 글"이라고 했다.

    ‘무엇보다’라는 독자는 "얘들은 이래서 우리 안찍어, 재들은 저래서 우리 안찍어…하면서 정말 ‘집권’을 할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김민정씨 같은 사람의 요구가 뭘 의미하는지 정치적으로 해석해야 하는 것이 진보정당"이라며 "일부 독자들이 인터뷰이의 솔직한 생각에 대해 병적인 증오감을 보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은 86년 아시안게임 중장거리 경기에서 임춘애가 금메달을 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과도한 비판적 댓글을 단 독자들은) 마치 그 시절을 사는 사람들 같다. 그런데 지금은 임춘애의 시대가 아니다. 김연아, 박태환의 시대다"고 말했다.

    한편 <레디앙>의 이번 기획에 대해 다른 언론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노회찬 의원실 박영선 보좌관은 "어제 한 중앙일간지 당 출입기자가 전화를 하더니, <레디앙> 기사 얘기를 하더라. 유연하고 신선한 기획이라고. 민주노동당은 그런 사람들의 얘기를 좀 더 많이 듣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그런데 기사에 달린 일부 독자들의 반응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인터뷰어에 대해 적대감을 표현하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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