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인단 확대, 여론조사 반영 높일 것"
        2007년 05월 09일 12: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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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의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경선 룰’ 문제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9일 그간 논란을 빚어온 대선후보 경선 룰과 관련한 중재안을 전격 발표했다.

    강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 중진 연석회의에서 중재안 내용을 설명한 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후보 경선 선거인단수를 ‘기존 20만명에서 23만1,652명으로 확대’하고 여론조사 가중치를 높이는 긴급 중재안을 발표했다.

    강재섭 대표는 "두달 동안 지루하게 끌어온 한나라당 경선 룰 논쟁을 이제 끝낼 때가 됐다"며 "지난 3월 합의했던 사항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강 대표는 "지난 3월 국민참여 선거인단 규모는 유권자수의 0.5%로 제의했고 이러한 제안을 대선주자들은 그대로 수용했으나 경선준비위가 임의로 선거인단 규모를 20만명으로 줄여 모든 분쟁의 빌미가 됐다"면서 "당초 합의한 대로 선거인단 수를 유권자 총수의 0.5% 기준으로 바로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강 대표가 당 대선주자들과 합의한 선거인단 수는 유권자 총수(2006년 지방선거 기준)의 0.5%인 18만 5321명에 여론조사인원 20%를 더한 ’23만 1652명’이며, 당시 경준위는 박근혜 전 대표측의 반발로 선거인단을 20만명 줄인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강 대표는 그간 논란의 핵심이었던 여론조사 반영 비율과 관련해 "국민투표율이 3분의 2(67%)에 못 미치면, 이를 3분의 2로 간주해 여론 조사 반영 비율의 가중치 산정에 적용할 것을 제의한다"면서 "국민투표율이 현저히 낮으면 민심이 왜곡 될 수 있기에 국민투표율의 하한선을 설정해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미세조정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일반국민 투표율이 67%에 미치지 못할 경우 유효투표수 계산시 이를 67%로 환산하고, 대의원.당원.국민투표율 평균치를 여론 조사 반영비율로 하겠다는 것으로써 이 전 시장 측이 주장한 여론 조사 반영 비율 확대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이다.

    강 대표는 "당원과 국민의 참여기회를 50대50으로 동등하게 설정한 당헌의 정신도 최대한 존중돼야 한다"면서 "당심과 민심이 가급적 균형을 이루도록 국민의 투표와 참여를 촉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중재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강 대표는 "종전처럼 전국을 순회하며 권역별로 투표한다면, 투표율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면서 "투표소를 시.군.구 단위로 확대하고 하루에 동시 투표를 해 국민 참여를 크게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 대표는 "이렇게 하면, 법리에 어긋나지 않으면서, 국민참여경선의 취지를 조금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면서 "아울러 당의 기득권을 줄이고 바깥을 향해 문호를 넓히는 방안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의 이번 중재안은 전 날까지도 철저한 비밀에 부쳐진 가운데 양측 캠프와 조율하지 않은 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21일 전국위원회에 회부돼 최종 확정 절차를 밟게된다.

    한편 강 대표의 중재안에 대해 양 진영은 즉각적인 입장 발표를 유보하고 있으나, 두 주자의 중재안 수용 여부에 따라 한나라당은 화합과 분열의 중대 기로에 서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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