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발의 운동가부터 지역토박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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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5월 04일 01:3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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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쇳소리 요란한 철강도시 포항이 진보정치 열기로 후끈거린다.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단병호(환경노동위원회)가 포항시 남구에 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지역사업에 나선다.

    사무소 창밖 형산강 넘어 토해내듯 흰 연기를 내뿜는 포스코의 거대한 굴뚝이 한 눈에 들어온다. 도시를 상징하는 자본과 노동이 동서를 가르며 흐르는 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모양새다. 한판 싸움이 불을 보듯 뻔하다.

    개소식은 5월3일 오후6시부터 김숙향 경북도의원(민주노동당)의 사회로 시작됐다. 68평 넓이의 사무실 곳곳이 순식간에 사람으로 들어찼다. 산전수전 겪어온 백발의 노동운동가부터 구호 한번 외쳐본 적 없는 오천 토박이까지 개소식을 축하하기 위해 한자리에 둘러선다. ‘노동운동가 단병호’와 ‘포항사람 단병호’가 한자리에 서 있기 때문이다.

       
      ▲ 포항시 남구에 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지역사업에 나서는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 (사진=단병호 의원실)
     

    특히 이날 개소식에는 민주노동당 대선후보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권영길·노회찬·심상정 의원이 나란히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문성현 당 대표와 이해삼 최고위원 등 민주노동당 지도부와 최순영·현애자·조승수 등 전현직 동료의원들도 웃으며 사무실을 찾았다.

    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에서도 속속 자리를 매웠다. 전노협 시절부터 의정활동까지를 담은 의정보고 동영상으로 시작된 개소식은 1시간 30여분에 걸쳐 시종일관 열기 속에 진행됐다.

    단병호 의원은 “그 동안의 삶에 결코 후회는 없지만, 낳아주고 길러준 고향에 대한 부채의식이 남아 있었다”며 “많은 사람이 반대했지만 그 정치적 짐을 내려놓으려 포항에 내려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단 의원은 이어 “대표적인 보수지역인 경북, 포항에서 진보정치의 꽃을 피워낸다면 민주노동당의 집권의 반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낸 뒤 “도의원 1명, 시의원 2명, 진성당원 1천에 이르는 정치적 자산이 있기에 결코 두렵지 않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단 의원은 향후 정치활동기조와 관련해 “결코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삶의 현장에서 함께 고민하고 대화해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정치를 펼칠 것이며, 이런 초심을 배신하거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단 의원은 인사말에 앞서 개소식을 찾아준 지역주민과 동창, 지인 하나하나를 거명하며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 개소식에는 문성현 당대표와 권영길·노회찬·심상정 의원 등 대선후보주자 세명을 비롯한 많은 지인들이 참석해 본격적인 ‘포항발 진보정치’의 시동을 걸었다.(사진=단병호 의원실)
     

    격려사에 나선 문성현 대표는 “단병호 동지가 현역 의원이기 때문에 출마하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한 뒤 “노동자 도시인 포항에서 진짜 노동자인 단 의원이 당선되는 것은 기적이 아니라 상식”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개소식에서는 이밖에도 권영길·노회찬·심상정 의원 등 대선후보주자 세명과 포항환경운동연합 강호찬 상임의장, 형산강변공해대책협의회 김상율 고문 등도 기꺼이 축사를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이날 개소식을 시작으로 ‘포항발 진보정치’는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형산강변에서 시작해 민중의 바다에서 승리하는 진보정치 실현을 위한 ‘단 위원장’의 도전도 함께 시작됐다. “단병호의 출마선언이 아니라, 1천5백만 노동자의 출정선언”이라는 한 참석자의 말이 오랫동안 귓가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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