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건, 정운찬..마치 논에서 피 뽑듯 뽑아내"
        2007년 05월 03일 04:4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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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님이 꼭 영화 ‘람보’ 주인공 같다는 느낌을 짙게 받았다. 람보가 영화 속에서 밀림에서 기관총을 메고 전방위로 난사하는 모습을 즉각적으로 연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학진 열린우리당 의원은 3일 국내 정치상황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람보의 기관총 난사에 빗대 강도높게 비판했다. 문 의원은 이날 오전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통합추진위원회의에서 전날 노 대통령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두 차례에 걸쳐 글을 올린 데 대해 이 같이 비판했다.

    문 의원은 먼저 "대통령의 말씀들, 또 의견들, 객관적으로는 옳은 얘기라고 공감한다. 대통령을 하려는 사람이 무임승차를 하려고 하거나 이런 것은 안 된다. 그리고 대통령을 하겠다고 하면 정말 온몸을 던져서 해야 한다. 얼마나 지당한 말씀인가. 내용은 객관적으로 볼 때는 옳은 얘기들로 이어져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대통령께서 지금 대통령선거를 준비하는 범여권의 예비주자들을 거의 지칭하는 듯한 표현으로 한사람, 한사람 집어내듯이 비판하는 것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대통령님이 어떤 계획을, 시간표를, 일정표를 짜서 한 단계, 한 단계, 스텝 바이 스텝으로 아주 예민한 문제에 대한 강력한 발언들을 하고 계신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문 의원은 예컨데 "고건 전 총리에 대해서 실패한 인사였다고 직격탄을 날려서 고건 전 총리가 얼마 후에 낙마, 불출마선언을 했다. 그리고 엊그제 정운찬 전 총장이 불출마선언을 했는데 정 전 총장에 대해서도 대통령께서 얼마 전에 ‘경제학을 했다고 해서 대통령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다’ 하는 그런 표현을 직설적으로 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중에는 고 전 총리에 이어 정 전 총장도 불출마(선언)을 했는데, 이런 것들이 대통령님이 일정한 목표와 의도를 가지고 내리쳐서 낙마하게끔 한 게 아닌가 하는 썩 질이 좋지 않은 음모론 비슷한 것들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문 의원은 "꼭 논에서 피를 하나씩 하나씩 뽑아내는 듯한 아주 단계적이고 계획적인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문 의원은 노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대해 "대통령 직위를 이용한 심대한 반칙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열린우리당을 사수하면서 대통령님의 입맛에 맞고 노선에 맞는 그런 후보를 만들어내기 위한 일련의 발언"으로 규정했다.

    그는 "고건, 정운찬 그 다음은 또 누구냐. 논에서 꼭 피처럼 뽑혀 나갈 그 다음 예비주자는 누구냐. 이런 얘기들을 지금 정치권 안팎에서 하고 있다. 오늘 신문에 정동영 전 의장 인터뷰를 봤는데 ‘다음에 내가 두드려 맞을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했더라. 다음은 누구냐"고 했다.

    문 의원은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주축이 돼 결성한 ‘참여정부평가포럼’에 대해서도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포럼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어떻게 하는지는 제가 직접 현장에서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상상은 된다. 아마 거의 교회부흥회 수준으로 할 거라는 그런 상상은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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