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5월 빅뱅 초읽기
    2007년 05월 03일 03:11 오후

Print Friendly

열린우리당의 2차 빅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당의 양대 주주인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이 전면에 나섰다. 두 사람은 노무현 대통령이나 친노세력이 열린우리당을 해체할 생각이 없는 상태에서 구여권 통합을 위한 유일한 방안은 당을 깨고 나오는 것 외에 없다는 인식을 보이고 있다.

정 전 의장은 3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이 달이 가기 전에 결심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장이 당 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건 곧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그는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사수론자다. 나는 아니다. 대통령과 생각이 다르다"고 했다. 또 "열린우리당 해체는 불가능하다. 대통령이 반대한다. 또 당에 사수세력이 있다. 통합을 위해 분화가 불가피하다. 5월은 정치권 전체에 빅뱅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지난달 대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우리당 경선에 참여할거냐, 말거냐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며 "그러나 통합신당을 주창한 사람 입장에서 우리당 후보로 등록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탈당 문제에 대해서도 "필요하면 결단할 것"이라며 "우리당이 다른 사람을 영입하는 것이 아니라면 불가피한 절차가 있지 않겠느냐. 지금은 (탈당을) 통합으로 가는 절차적 의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도 이날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마지막 기득권 포기인 당해체를 통해 평화개혁세력 대통합의 장애가 제거됐다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우리당을 해체하고 민주당 담도 허물어야 하며 민주노동당도 정권재창출을 위해 역사적 성찰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그동안은 제 머리깎기 같아서 적극적으로 활동을 못했는데 앞으로는 (당 해체와 대통합)을 위해 적극적으로 역할하겠다"고 했다.

그는 "전당대회 결의대로 6월 중순까지 대통합을 이루려면 5월말까지 가시적 성과가 있어야 한다. 지금은 기득권 포기에 대한 결단이 중요하며 당적 문제는 그 때 가서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탈당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의장은 구여권 통합의 틀로 ‘통합신당’과 ‘범여권 대선후보 원탁회의’를 제안했다. 통합신당 추진 흐름과는 별개로 범여권 대선 예비후보들이 참여하는 논의 테이블을 만들어 국민경선 문제 등에 대해 합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전 의장은 "원탁회의는 문국현, 정동영, 천정배, 손학규, 한명숙, 김혁규 등 모든 예비후보에게 개방돼야 하며, 불참하는 것은 대통합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해찬 전 총리, 유시민 보건복지장관 등 ‘친노’ 인사의 합류 여부에 대해선 "우리당 해체에 동의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누구한테도 개방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4.25 재보선 및 대선주자들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비판발언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민주정치 시대에 옛날처럼 모든 민감한 정치 문제를 코멘트 하는 것은 일을 꼬이게 할 수 있다"며 "좀 안 그러셨으면 좋겠다. 이미 많이 하시지 않았느냐. 지지율도 올라가고 있으니 남북정상회담 등의 주요 의제에 전념해 국민에게 희망, 미래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정동영, 김근태 두 사람이 탈당할 경우 구여권은 대권주자 중심의 군소 세력으로 잘게 쪼개진 후 재통합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구여권은 열린우리당(친노, 친정동영, 친김근태), 통합신당모임, 민생정치모임(친천정배), 민주당, 선진평화포럼(친손학규) 등으로 사분오열된 상태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