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가 밥 먹여주느냐? 먹여준다"
        2007년 05월 02일 04:4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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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민주노동당 대선 예비후보는 2일 김혁규 의원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의원단의 방북과 관련 "북한에 가서 남쪽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 예비후보는 또 이명박, 박근혜 두 한나라당 대권주자가 2.13 합의 이후 대북 유화책을 내놓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전쟁주의자에서 평화주의자로 전향했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하지 않는 이상 선거용 평화정책에 불과한 것으로 단정짓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노 예비후보는 이날 ‘P+1 코리아 대장정’의 첫 행선지로 강원도 철원 인근의 비무장지대를 찾은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 ‘P+1 코리아 대장정’의 첫 행선지로 강원도 철원 월정리역을 찾아 DMZ의 ‘절대평화지대’를 위한 3단계 방안을 대선공약으로 제시한 노회찬 예비후보 (사진=레디앙 정제혁 기자)
     

    "집권세력, 총풍이 아닌 ‘경풍’ 획책"

    노 예비후보는 먼저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 등의 방북을 겨냥했다. 그는 현 정부 들어 6.15 정신이 후퇴했다면서 "(집권세력이) 선거를 앞두고 물량 공세로 북의 환심을 사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남북관계를 선거에 악용하면 남북관계 자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평화를 위한 노력은 꾸준이 이뤄져야 하는데) 정부가 일시적인 노력을 통해 이벤트성 남북관계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 예비후보는 특히 친노그룹의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김 의원이 최근 남북 경협 이슈를 들고나오는 데 대해 "과거에는 ‘총풍’이 있었다면 지금흔 ‘경풍’이 있다. 남북 경협으로 선거 바람을 일으키려 한다"고 꼬집었다.

    "이-박, 전쟁주의자에서 평화주의자로 공개 전향하라"

    노 예비후보는 한나라당의 두 대권주자들을 겨냥해서도 "북핵 위기 때 평화적인 문제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전쟁불사론을 말하고 PSI 참여를 주장했었다"면서 "그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한 후에야 평화통일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들은 상황의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를 전쟁대세론으로 끌고 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노 예비후보는 이날 "돌이킬 수 없는 평화"란 말을 자주 사용했다.

    노 예비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평화주의자’가 대통령에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 가운데 민주노동당의 예비후보 3명을 제외하고 평화주의자는 없다"고 주장했다.

    노 예비후보는 "이라크 파병을 찬성한 사람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 나서선 안 된다"면서, 이들은 상황논리에 따라 한반도에서의 전쟁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금강산선 복원, DMZ ‘절대평화지대’로 만들 것"

    노 예비후보는 이날 민통선 내에 있는 구철원 월정리역 전망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강산선 복원계획과 DMZ의 ‘절대평화지대’를 위한 3단계 방안을 대선공약으로 제시했다.

    노 예비후보는 먼저 남북정상급회담을 개최해 금강산선을 복원, 2012년에는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내금강으로 수학여행을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DMZ를 ‘절대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해 △DMZ 내 모든 무기와 병력을 분사분계선으로부터 2km씩 철수 △DMZ 내 매설되어 있는 지뢰제거 및 생태 복원 △남-북-UN이 함께 하는 ‘DMZ 절대평화지대 유지를 위한 공동기구 구성’ 및 UN 세계자연유산 등재 등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 6.25 전까지 경제적으로 번성했던 구철원에는 군사기지와 농지, 그리고 과거를 증거하는 쓸쓸한 잔해들만이 유물처럼 남아있다. (사진=레디앙 정제혁 기자)
     

    "평화가 밥을 만들어준다"

    노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철원은 곡창지대다. 그러나 반 이상이 군사지대로 묶여있다"면서 "평화가 밥 먹여주느냐고 하는데, 평화가 밥을 만들어 준다. 철원이 단적인 예"라고 강조했다.

    실제 6.25 전쟁 전까지 구철원은 관내에 금융기관만 4곳이 있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번성했다. 인구가 1만명을 넘었고, 1,000명의 노동자가 일하는 제사공장도 있었다고 한다. 특히 철원역은 경원선의 중심역으로 1930년대에는 80명 이상의 역무원과 역장이 근무할 정도로 컸다.

    그러나 그런 과거의 기운을 지금 구철원에서 찾기는 힘들다. 민통선 내 구철원에는 군사기지와 농지, 그리고 과거를 증거하는 쓸쓸한 잔해들만이 유물처럼 남아있다.

       
      ▲ 사진=레디앙 정제혁 기자
     

    노 예비후보의 기자회견에 인사차 들른 현직 철원 군수는 "6.25 이후 철원의 역사는 고난의 역사였다. 민주노동당 역시 고난의 역사를 보냈다. 철원은 농업지대이고, 농민을 위하는 민주노동당에 대해 고마운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덕담을 했다.

    한편 노 예비후보는 ‘P+1 코리아 대장정’의 이후 일정으로 해군기지 예정지인 제주 화순항을 방문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문제에 대한 정책적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또 대학생, 청년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서 출발해 간담회를 하며 도라산역에 도착하는 ‘청년통일열차’, 대구경북통일연대 강연에서의 ‘한미관계 바로세우기 10대 제안’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평화군축로드맵과 한반도 통일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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