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현체제 인정, 박근혜 만나겠다"
        2007년 05월 02일 10:5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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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질 것 같았던 한나라당의 내분이 봉합되는 국면을 맞게 됐다. 강재섭 체제에 극도로 불신을 표시하고 있던 이명박 전 시장이 ‘일단’ 투쟁보다는 타협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강 대표 체제를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이 전 시장은 2일 오전 10시 종로 안국포럼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개혁과 화합을 조화하는 어려운 길을 택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사퇴 여부를 놓고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이재오 최고위원도 이 전 시장의 설득끝에 당 지도부에 남기로 결정했다.  

    이 전 시장은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민심의 명령이며 국민에 대한 도리이다"면서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아픔이 따르더라도 오직 국민을 두려워 하는 마음으로 자기 쇄신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오 최고위원의 거취와 관련해 "이 최고위원과 여러차례 만나 당의 개혁과 화합에 함께 힘써주기를 간곡히 부탁했다"면서 "부당한 비방이 있더라도 선한 마음으로 대하자고 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재보선 참패 책임론에 관해선 "선거에서 졌지만 그보다 스스로에게 졌다. 우리는 국민의 뜻을 헤아리지 못했고 누구를 탓하기 전에 저 자신의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오직 국민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당원 동지들의 충정을 모아 승리하는 길로 함께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전 시장은 "당의 분열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듣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과분한 사랑과 기대를 받들고 스스로를 엄격히 다스리며 다른 한편으로는 외연을 넓혀 신선한 기운을 채워가야 한다"며 당의 쇄신과 개혁을 강조했다.

    또 이 전 시장은 "박근혜 전 대표를 조만간 만나 (당의 화합과 개혁 등에 관한) 저의 뜻을 전하려고 한다"면서 "(쇄신안 수용에는) 어떤 조건도 없고 박 전 대표를 만나 대화하면서 당의 화합과 국민의 신뢰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전 시장은 "치열한 경쟁은 필요하되 싸움은 안 된다는 것이 저의 일관된 원칙이다"면서 "박 전 대표와 만나고 당이 본분을 지키면 앞으로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회견이 끝난 뒤 곧바로 염창동 당사로 이동해 강재섭 대표와 만나 ‘당 쇄신’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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