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이기니까 탈당 말라"
        2007년 05월 03일 11:1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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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봉주 열린우리당 의원은 3일, 전날 노무현 대통령이 정국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과 관련, "실질적으로 우리당을 유지하고자 하는 제안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선 승리 틀거리 제안할테니 탈당 말라"

    당내 재야파로 ‘범여권 대선예비후보자 연석회의’를 통한 구여권 통합을 주장하고 있는 정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해 "노무현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한 의원을 어제 만났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 내가 대선에 이길 수 있는 그런 틀거리와 제안을 할테니까 탈당이나 이런 거 하지 말고 좀 기다려라, 그래서 그게 뭐냐고 했더니 웃고 지나가더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친노, 우리당을 유지하고자 하는 분들, 이런 분들이 가지고 있는 카드라는 것이, 남북 정상회담이라던지 이번 FTA 협약을 체결하면서 지지율이 올라가는 문제들"이라면서 "이런 것을 두고 열린우리당의 틀거리로도 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미FTA 협상 타결 이후 노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친노세력이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얘기다. 친노직계 김형주 의원은 "노 대통령 지지율은 이미 바닥을 쳤다. (노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분들은 난감할 것"이라고 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민 화합 기원 대법회’에 참석해 "운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된 고비는 넘어간 것 같다"면서 "입이 째지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노대통령 대선 주자들 비판 대선 구상과  맞물린 것"

    정 의원은 최근 발족한 ‘참여정부 평가포럼’에 대해서도 "열린우리당을 강화시키는 자강론과 맥을 같이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을 겨냥한 친노 세력의 그랜드 플랜의 일환이라는 얘기다.

    정 의원은 대선 예비 주자들을 겨냥한 노 대통령의 비판에도 친노 주자들을 내세우기 위한 정략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노 대통령으로부터 ‘실패한 인사’라는 직격탄을 맞은 고건 전 총리는 지난 1월 낙마했고, ‘경제 공부 좀 했다고 경제 잘하는 게 아니다’는 핀잔을 들은 정운찬 전 총장도 얼마 전 대권의 꿈을 접었다.

    여기에 대해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은 대단한 전략가다. 그런 언급을 그냥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시점에선 나한테도 할 것"이라고 정 의원과 동일한 인식을 보였다.

    남북관계에서 ‘역할’ 하나씩 부여받은 친노 주자들

    정 의원은 "우리당 중심의 대선 출마를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 한명숙 의원이 대선출마를 선언하겠다고 지금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는것 아닙니까? 그리고 김혁규 의원도 준비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이제 이해찬 전 총리도 준비하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열린우리당 중심으로 출마하는 분들이 일정하게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해찬 전 총리는 지난 3월 평양을 방문하며 특사 논란에 휘말렸고, 김혁규 의원은 2일 당 동북아평화위원회 소속 남북경제교류협력추진단 단장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해 남북경협 문제를 논의중이다.

    한명숙 의원은 지난달 25일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의 조문사절로 파견되었을 때 시베리아횡단철도(TSR)과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계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공식 요청하는 노 대통령의 친서를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 주자 3명이 남북관계와 관련된 역할을 하나씩 나눠맡은 모양새다. 김형주 의원은 "노 대통령이 누구 한 사람을 찍어서 밀어주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친노 주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간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노그룹 "7-8월 당내 경선 통해 후보 선출"

    한편 친노그룹은 당분간 구여권 통합은 힘들다고 보고 7-8월 당내 경선을 통해 대선후보를 선출한 후 통합 논의에 임하더라도 임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친노 주자들의 대권행보가 분주해진 것은 이런 시간표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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