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FTA 폐기 않으면 총파업 불사
        2007년 05월 02일 09:3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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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FTA 저지를 위해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포함해 강력한 투쟁으로 노무현 정권과 맞설 것을 선포했다. 

    민주노총은 1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에서 수도권 조합원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제 117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노동자대회를 열고 노무현 정부가 한미FTA 폐기 등 5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6월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한미FTA 저지를 위해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포함한 강력한 투쟁으로 노무현 정권과 맞설 것을 선포했다. (사진=금속노조)
     

    금속노조 반한미FTA 파업 결정으로 분위기 고조

    한미FTA 협상체결을 저지하기 위해 6월 말 일주일간의 총파업을 벌이기로 한 금속노조의 결정으로 노동절대회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어 있었다.

    자동차를 만드는 노동자부터 판매노동자, 학습지노동자, 청소노동자, 교육노동자, 운전노동자, 이주노동자….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노동자의 생일인 노동절날, 공장과 사무실에서 쫓겨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사연이 담긴 피켓을 들고 하나 둘씩 대학로로 모여들었다. 생일날 길거리를 헤매야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설움을 말해주는 봄비가 주룩주룩 쏟아지고 있었다.

    민중연대 정광훈 상임대표는 “이 지구상에서 민중의 재앙인 한미FTA를 박살내서 농사만 지어도 노동만 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고 말했고, 전국농민회총연맹 문경식 의장은 “신자유주의를 갈아엎지 않고서는 노동자들의 문제, 농민들 빈민들의 문제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투쟁과 함께 정권을 갈아엎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창원에서 열린 노동절기념 남북노동자 통일대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은 전화연설에서 “오늘을 계기로 다시 대열을 정비하고 투쟁을 결의해 오는 6월에는 80만 모두가 참가하는 강력한 투쟁을 준비해나가자”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국회의원은 “노동자들의 생일, 노동자들의 축제를 마음껏 기념하고 축하하고 춤추고 해야하는데 오늘 한갓지게 노래하고 춤추지 못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며 낭떨어지로 생존권이 몰리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투쟁의 결의를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 노동자도 “한미FTA 반대”

    한국과 미국 노동자들은 한미FTA가 자본과 가진 자들을 위한 협상일 뿐 노동자 민중에게는 재앙일 것이라는 데에 인식을 같이했다. 한국을 방문한 미국노총 제크보거트 정책국장은 “타결된 한미FTA 협상은 한국과 미국의 노동자들에게 해악적인 것이고 반노동자적인 협상 그 자체이며 미국법에서 규정하는 절차를 어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결된 협정에 대해 이미 미국에 있는 노동조합과 환경단체는 반대를 선언하고 나섰고 미 의회에서조차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현재 민주당은 미 행정부를 상대로 한미FTA에 대해 재협상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미국노총에서는 한미FTA 반대를 위해 미국 전역의 도시에서 우리의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미자동차노조 머그메이어 국제국장은 “한미FTA는 전세계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해악적인 것이기 때문에 반대한다”며 “한미FTA 협정은 오직 다국적 자동차기업의 이익만을 대변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여기에 온 것은 여러분들과 함께 한미FTA 저지를 위한 연대행동계획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며 “금속노조가 한미FTA 체결 저지를 위해 총파업 투쟁을 결의했다는데 대해 경의를 표하며 총파업 투쟁에 함께 연대할 것임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표해 청소, 골프장, 학습지노조 조합원들이 연단에 올랐다. 14년째 정규직으로 일하다 하루 아침에 비정규직이 되고, 호텔에서 쫓겨나 2년째 투쟁을 벌이고 있는 르네상스호텔 함소란 조합원이 피맺힌 절규를 토해냈다.

    “내 등을 자꾸 죽음의 유혹으로 떠밀고 있다”

    그는 “요즘 저는 매일 매일 죽음을 꿈꾸고 있다”며 “정규직 14년동안 일했는데 경영악화란 미명하에 우리는 하루 아침에 비정규직이 되어버렸고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1/3로 줄어진 월급봉투와 점점 심해지는 노동탄압과 멸시 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해고상태가 지속되다보니, 생활이 말이 아니고 내 등을 자꾸 죽음의 유혹으로 떠밀고 있는데 이것은 저뿐만 아니라 장기투쟁사업장 모두의 일”이라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가난과 질병에서 몸부림치고 있는데 해고와 파견이 계속된다면 세상은 비정규직으로 넘쳐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통비도 없어 투쟁을 접어야 했던 노동자들이 무슨 벌금이 있냐? 우리는 정말 억울하다. 우리가 무슨 잘못이 있냐?”며 “그렇지만 우리는 투쟁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정의가 살아있다면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공공운수연맹 임성규 위원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단 하나 한미FTA만이라도 저지하자”며 총파업을 호소했다. 그는 “집행부가 총파업 투쟁에 나서자고 하면 따르겠냐?”며 공공운수연맹과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묻자 조합원들은 ‘투쟁’으로 화답했다.

    “5대 요구 거부시 6월 총력투쟁”

    민주노총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노무현 정부가 한미FTA 타결무효, 비정규확산법 무효와 시행령 제정중단, 노동3권보장, 사립학교법 국민연급법 개악중단, 산별교섭 법제화 등 민주노총 5대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시에는 오는 6월부터 전 조직적인 총력투쟁을 전개해나갈 것을 결의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허세욱 열사의 49제인 6월 1일 한미FTA 체결저지 전국노동자대회 ▲최저임금 쟁취투쟁 ▲산별교섭을 위한 투쟁 ▲통일과 한반도평화운동 ▲대선투쟁 등을 결의했다.

    1만여명의 노동자들은 “노동자 민중 다 죽이는 한미FTA 폐기하라”고 외치며 광화문까지 행진을 벌였고, 광화문 4거리 앞에서 마무리집회를 열었다.

    공공노조 현정희 부위원장은 “어려운 조건에서 총파업을 결정한 금속노조 동지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금속노조의 총파업을 본받아 공공운수연맹을 비롯해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한미FTA 저지 투쟁에 다함께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가 자랑스럽다”

    민주노총 전병덕 부위원장은 “다음 달 금속노조가 총파업을 하기로 결의했는데 인간다운 세상을 위해 6월 총파업에 집중하자”며 “한미FTA는 이땅 민중의 마지막 희망을 앗아가고 있기 때문에 끝장투쟁으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과 한미FTA를 끝장내자"고 말했다.

    지난 해 말 비정규직 확산법안과 노사간계로드맵 국회통과로 패배감에 젖어있던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이날 노동절대회를 기점으로 노무현 정권에 맞서 다시 총파업의 깃발을 높이 들고 대반격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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