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당 쇄신안 수용 논란으로 당이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전재희 정책위의장이 강창희, 전여옥 최고위원에 이어 30일 전격 사퇴했다.
전 의장의 사퇴로 재보선 참패 이후 9명의 최고위원 중 사퇴한 의원은 세명이 됐다. 특히 친 이명박계로 거론되는 전 정책위의장의 사퇴는 향후 거취를 놓고 마지막 국회 본회의와 의총에 불참한 채 연락을 끊은 이재오 최고위원과, 구체적 입장을 유보한 이명박 전 시장의 최종 공식 입장 발표와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전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정책위의장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면서 "돈 공천, 후보 매수 등 일련의 부패 사건으로 인해 재보선에 참패한 것에 대해 매우 엄중한 자기 반성과 결단이 필요하다. 그에 상응하는 행동이 지도부 사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글썽이기까지한 전 의장은 "강 대표가 여러 좋은 계획들을 제시했지만 현 지도부는 이미 그 목표를 추진할 동력을 상실했다"면서 "현 지도부에는 더 이상의 지도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전 정책위의장은 "강 대표가 외연 확대를 강조했지만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이미 지지철회를 시사하고 있고, 유석춘 참정치운동본부장도 사임한 상태"라며 "강창희, 전여옥등 선출직 최고위원이 두 분이나 사퇴한 상황으로 지도부 내에서도 이미 분열은 돌이킬 수 없다"고 토로했다.
전 정책위의장은 "내부의 사정이나 논리보다 국민이 확신을 갖고 우리를 지켜보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출발점은 지도부가 통렬하게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도부가 퇴진한다고 해서 당장 한나라당이 아무 일도 못하고 결국 분당되고 만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한나라당은 대선 후보 개인들의 사유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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