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지율은 오르는데 후보들은 왜?
    2007년 04월 30일 04: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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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 재보궐 선거를 전후로 민주노동당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일보>가 2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여의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남녀 1,2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노동당 지지율은 전달보다 6.4%포인트 상승한 11.2%를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민주노동당 지지율은 열린우리당(10.4%)을 앞질렀다.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가 같은 날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민주노동당 지지율은 12.1%로 전달보다 3.2%포인트 상승했다.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12.9%로 민주노동당과 엇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 <국민일보>가 2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노동당의 지지율 상승세는 지난 4.25 재보궐 선거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당시 민주노동당 7명의 후보가 얻은 평균 득표율은 기존 당 지지율을 훨씬 웃도는16.6%에 달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민주노동당의 최근 상승세에 대해 "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이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실장은 "민주노동당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 "재보궐 선거 이후 한나라당은 싫고, 그렇다고 구여권으로도 갈 수 없는 층이 일부는 무당파로 빠졌고 일부는 민주노동당으로 이동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 지지율은 이처럼 상승세지만 당 소속 대권후보의 지지율은 제자리 걸음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노동당의 정당지지율은 7~13%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반면 당 소속 대권주자들의 지지율의 합은 1.5~3.5%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의 지지율의 합이 한나라당의 지지율을 훨씬 웃도는 것과 대비된다.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의 28일 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의 합은 60.2%, 한나라당 지지율은 40.6%였다.

이밖에 <중앙일보>의 27일 조사에서 민주노동당의 정당지지율은 7.7%였지만, 대선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3.8%에 그쳤다.  한나라당의 경우 정당후보 투표의향이 43.7%로 정당 지지율(42.3%)보다 높았다.

한나라당의 경우 후보의 경쟁력이 당의 경쟁력을 크게 웃돈다면 민주노동당은 아직 그 역의 상황에 놓인 셈이다.

홍형식 소장은 "국민들 다수가 정당에 대한 지지성향과는 별개로 국가경쟁력 등 먹고 사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나라당 후보들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라며 "민주노동당 지지층 가운데서도 이명박 전 시장을 지지하는 층이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한귀영 실장은 "민주노동당을 대표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아직 불분명한 상황" 탓도 있다고 했다. ‘e윈컴’ 김능구 대표는 "주요 현안에서 민주노동당 대권후보들이 제대로 보여준 게 없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대선에선 정당 지지율보다 후보 지지율이 중요하다. 대선은 ‘인물선거’이기 때문이다. 한귀영 실장은 "총선이 정당선거라면 대선은 인물선거"라고 했다. 홍형식 소장은 대선에선 정당과 지지후보를 달리하는 ‘분리투표’ 성향이 발견된다고 했다.

홍 소장은 정당 지지율과 후보 지지율을 일치시키는 게 민주노동당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노동당의 지지율을 10%라고 하자. 당의 대선 후보는 이 가운데 6~7%를 흡수하고, 개인 지지율 3~4%를 추가해 10% 정당 지지율에 근접한 득표를 얻어야 한다"고 했다.

이번 대선의 전체 유권자를 3,710만명(국회 예결위 예상치)으로 놓고 투표율을 70%로 가정하면 예상 투표인원은 대략 2,600만명이 된다. 여기서 10%를 득표할 경우 유효 득표수 260만표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대선에서 당시 권영길 후보는 95만7,148표(유효 득표율 3.9%)를 얻은 바 있다.

김능구 대표는 "실제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은 표 결집력이 높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유효 득표율 25%를 목표로 함으로써 유권자들에게 실제 당선도 가능하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당이 하루 빨리 후보 중심체제로 전환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후보들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중앙당의 기획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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