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명숙 "5월 중 대권출마 선언할 것"
        2007년 04월 30일 11:1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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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5월 중 대권출마를 사실상 선언했다.

    한 전 총리는 30일 ‘백지연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자신의 대권 출마 선언 시기와 관련, "머지 않은 시기에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입장을 밝힐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한 5월 안에는 구도가 잡히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식으로 깃발 들고 나가는 것은 5월 안에 하는 거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게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 한명숙 전 국무총리
     

    한 전 총리는 대권출마 결심을 굳힌 배경으로 "정치권에 들어와서 7년 사이에 두 번의 장관을 지내고 총리를 하면서 다음 정부에는 어떤 정책으로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야 되겠구나 하는 정책적 구상과 자신감과 가능성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향후 정계개편의 방향과 관련, "4.25 재보선 끝나고 나서 국민들 사이에 ‘어느 편이든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 이런 말들이 회자되고 있다"면서 "(구여권은) 통합할 수밖에 없다. 단일후보를 내서 양당 구도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했다.

    다만 "국민들이 지역주의에 기대서 생존하려는 모습, 국고보조금에 기대서 살아나려는 모습도 다 판단할 것"이라거나 "본인이 참여했던 정부를 치고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모습, 이런 것들도 국민들은 다 보고 있다"고 말해,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 민생정치모임 각각의 통합 추진 방향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한 전 총리는 "열린우리당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 핵심적인 것은 패배의식"이라며 "많은 의원들과 우리가 작고 큰 실수들을 많이 해서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지만 우리가 세워놓은 정책,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세워서 추진한 정책들은 다 옳았다, 여기에 대해 좀 긍정을 해야된다는 것을 저는 강조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전 총리는 이명박 전 시장의 ‘내륙운하 구상’에 대해 "19세기식 토목공사를 21세기에 선진국으로 들어가려는 이 찰라에 내놓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면서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열차페리’ 구상에 대해서도 "상당히 지역적인 것"으로 평가절하했다.

    한 전 총리의 대권도전에 대해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친노그룹이 호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형주 의원은 "친노그룹의 대권후보로 거명되는 사람은 좁게는 김혁규, 이해찬, 한명숙 세 사람이고, 넓게는 여기에 유시민, 김두관 두 사람이 포함된다"면서 "한 전 총리를 가능성 있는 주자의 한 명으로 보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의 정치적 밑천은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이다. 친노파가 한 전 총리를 주시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의 마음이 한 전 총리에게 있다는 말이 많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선과 관련해 구체적인 말씀을 하신 것은 없고 기대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생각을 달리할 수 있다"고 말해 해석의 여지를 뒀다.

    한 전 총리는 "제가 대통령님과 일을 하는 과정에서 정책에 대한 이해라든지 정책에 대한 지향점이라든지 이런 점에선 굉장히 맞아 떨어졌다"고 노 대통령과의 코드 일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물론 김대중 전 대통령과도 비교적 가까운 사이라는 것도 한 전 총리의 자산이다. 김형주 의원은 "이번 대선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의 영향력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한 전 총리는 두 분 모두에게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한 전 총리도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두루 걸쳐서 국정을 경험한 사람은 많지 않다"고 내세웠다. 한 전 총리는 2000년 총선에서 여당의 전국구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지난 정부에서 초대 여성부장관을 지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대비되는 삶도 경쟁력의 한 요소다. 한 전 총리는 "저는 박근혜 대표하고는 정말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사람"이라며 "서민들의 애환과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위치에서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숨쉬면서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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