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새 원내대표 왜 못뽑나
    2007년 04월 28일 08:0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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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이후’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는 누가 할 것인가. 민주노동당이 새로운 대표 선출 문제를 놓고 난항을 겪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27일 새 의원단 대표를 선출하기로 하였으나 이 문제를 오는 30일 의원단 총회로 미뤘다.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30일까지 진행할 사립학교법-국민연금법 야합 규탄 농성까지는 권영길 의원이 대표직을 수행하기로 한 것이다. 

민주노동당이 새 의원단 대표를 선출하지 못한 것은 긴박하게 돌아가는 사학법-국민연금 현안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누가 그 직책을 맡아야할 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 지난 4월 24일 의원단 총회 (사진=레디앙 문성준 기자)
 

현재 차기 대표 물망에 오르고 있는 단병호, 천영세, 최순영 의원 등이다.

민주노동당 다수 관계자들은 천영세, 권영길에 이어 단병호 의원이 대표직을 맡는 게 자연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본인이 완강하게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단 의원의 한 측근은 “단 의원은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의원단 대표를 맡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종합적 판단’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다.

현재 수석부대표인 최순영 의원도 대표직을 맡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실의 관계자는 "최 의원은 권대표가 그만 두면 부대표단도 그만 두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영순 공보부대표 또한 최 의원과 같은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원내 대표 선출이 이처럼 난항을 겪고 있자, 당 일각에서는 초대 원내 대표를 맡았던 천영세 의원이 다시 맡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천영세 의원 측근은 “천 의원은 대표를 안 했으면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대표, 수석부대표, 공보부대표 등 대표단직을 맡는 것을 꺼려하는 이유는 지역구 사업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은 선출되기 이전부터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해야 하는 임무 외에 ‘지역구 개척’이라는 임무를 부여받고 있는 셈이다.

18대 국회의원 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모든 의원들은 지역구 개척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강기갑 의원의 측근은 “FTA 문제에도 전력투구해야 하고 지역구 개척도 해야 해서 바쁘다”며 현안과 다음 총선 준비에 눈코 뜰 새가 없어 대표단은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이유는 차기 민주노동당 의원단 대표가 별로 매력이 없는 자리이기 때문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의정지원단의 한 관계자는 “과연 앞으로 국회에서 주목 받을 쟁점이 있겠는가. 언론도 대선후보에게 집중하게 될 텐데 대표가 된다 해서 언론의 주목을 받지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지원단의 또 다른 관계자는 “순서로 봐서 단병호 의원이 대표를 하거나 수석부대표인 최순영 의원이 승계하는 방식이 있다. 하지만 두 의원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하겠다 안하겠다를 공표한 적이 없는데 다른 의원들이 하겠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며 "동료의원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의원단은 그 동안 대표단 선출과 같은 민감하고 예민한 문제일수록 비공개 회의를 통해서 결정했다. 따라서 오는 30일 의원단 총회자리에서 대표단을 선출하지 못하고 따로 비공개 회의를 열어 선출하지 않겠냐는 예측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이재기 의정지원단장은 이와 관련해 “국회 현안 대응 때문에 선출이 미뤄진 것”이라며 “4월 30일 의원단 총회에서에서 선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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