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총선 패하면
    이재명 정치생명 끝날 수도"
    "김기현, 대통령 얼굴만 쳐다 봐"
        2023년 10월 04일 01: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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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구속영장 기각으로 생환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내년에 총선에서 성공을 못하면 정치 생명이 끝날 수도 있기 때문에 스스로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 스스로 자신이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없을지에 곰곰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2선으로 후퇴하라는 뜻이냐’는 물음에 “그거는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도 “정치 지도자로서 자기가 내년 선거를 지휘했을 적에 과연 그것이 더 효과적인지, 아니면 자기가 지휘봉을 놓았을 때가 더 효과적인지는 본인이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기 양심에 대한 책임의식이 강하면 판단이 어렵지 않다”며 “그런데 욕심이 많은 사람들은 그게 잘 안 된다. 욕심이 과하면 결국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내년 총선을 위해 이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뜻이다.

    이 대표가 영장 기각 직후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선 “과거서부터 야당 대표가 자꾸 영수회담을 하자는 거는 야당이 꿀리는 데가 있지 않고는 그런 짓을 할 수가 없다”며 “야당이 영수회담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김 전 위원장은 “여야 영수회담이라는 것은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 협조를 구하기 위해 필요할지 모르지만 야당이 대통령을 만나서 뭐 얻을 수 있는 게 없다”며 “예를 들어 이번 대법원장 인준과 관련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서 잘 협조를 해달라는 식의 얘기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지 않고 뭐 영수회담을 해서 해결될 게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에 우리나라의 영수회담을 보면 박정희 대통령 시절엔 야당이 정권을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가서 뭐라도 하나 얻을 수 있을까’해서 영수회담을 했는데, 지금이야 5년마다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있는데 굳이 야당이 대통령을 만나서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며 “여당이 여당답지 못할 때 야당에 집권 가능성이 있는 건데, 영수회담을 해서 뭐를 협조를 해주려고 영수회담을 하나”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이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 직후 한동훈 법무부 장관 파면, 탄핵 등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선 “탄핵을 해야 할 특별한 사유가 있어야지 탄핵을 할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연 민주당으로서의 옳은 선택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협박용으로 써먹을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실질적으로 별로 의미가 없다”고 했다.

    정부여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내놨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대해 “당이 대통령 얼굴만 쳐다보면서 가면은 절대로 성공하지 못한다”며 “당은 정부와 달리 민심을 제대로 수렴할 수 있는 기구인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그저 대통령 얼굴만 쳐다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총력을 기울이는 데엔 “기초단체장을 뽑는 선거에 당이 전력을 쏟아부을 정도로 한다는 것은 뭐가 취약하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렇게 전체를 다 쏟아붓다가 자기네들이 바라는 대로 안 되면 그다음은 어떻게 할 거냐”며 “기초단체장 보궐선거는 일반 국민이 아는지 모르는지 그렇게 지나가게 내버려 두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인데 그것을 참지를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에 대해선 “당을 대표하는 사람이 책임 질 수밖에 없다”며 “그런 상황이 되면 국민의힘 내부가 상당히 복잡해지는 양상을 띠게 될 것”이라고 봤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선 “국회를 야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가 야당과 협치를 하든지 그렇지 않고 야당을 무시해버릴 것 같으면 국민 상대로 정치를 해야 하는데 이것도 저것도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도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했을 때 그 결과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막연하게 ‘내가 대통령이고 우리가 집권 여당이니까 그 프레임으로 다 될 수 있다’고 하면 그 선거에서 큰 패착을 두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김 전 위원장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적극 재정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3년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양극화 문제가 더 심화됐고 자영업자와 저소득 가계가 경제적으로 심한 타격을 입다”며 “‘과거 정부가 재정을 남발해서 썼다’는 선입견을 갖는데 최근 IMF에서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정부가 가계와 자영업자들을 위해서 쓴 돈을 보면 미국 12.3%, 일본 11.3%, 독일 9.44%, 중국 4.1%를 썼고, 우리나라가 3.1% 썼다. 정부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국민들을 위해 뭘 많이 뭘 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별로 한 게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금년에 들어와서 우리 경제성장률이 25년 만에 일본보다도 낮고, 미국보다도 성장률이 낮은 상황을 겪어볼 수밖에 없게 된 것”이라며 “그러니까 일반 국민들은 상당히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GDP의 108% 정도로 세계에서 제일 높은 가계 부채율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가 가계에 대해 보조책을 쓰지 않으면 생존을 위해 가계는 부채를 많이 쓸 수밖에 없고, 그것이 다시 우리 경제를 운영하는 데 커다란 장애물로 등장하게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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