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 색출? 강성 지지층 일탈 부추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둘러싸고 민주당 내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는 일부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폭력적 행동에 부응하기 위해 가결 투표한 의원들을 색출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국힘 “민주당, 배신자 색출? 공산당에서나 볼법한 전체주의식 보복”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내부에서 인민재판을 방불케하는 배신자 색출 움직임 일어나고 있다”며 “이는 공산당에서나 볼 법한 전체주의식 보복을 하는 것은 21세기 민주주의에선 생각조차 하기 힘든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체포동의안 투표 전 의원총회에서 별도 당론을 정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는데, 민주적 과정을 거쳐 결정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가결 투표한 의원들을 매국노·친일파에 비유하며 찾아내 징계하거나 출당시켜야 한다는 위협까지 가하고 있다”며 “국회의원이 국민의 대표자로서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는 헌법 46조와 국회법 114조에 반하는 비민주적 반헌법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국회를 인질 삼아 구속 시엔 국가 시스템에 중요한 문제 생기고 입법 마비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이는 심각한 사법 방해이자, 국민에 대한 위협”이라고 질타했다.
또 “재판은 법원에 맡기고 국회는 민생에 집중하라는 국민의 뜻에 분명히 역주행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정의 “당 지도부, 강성 지지층 일탈 행위에 기름 부어…
배신자 색출 명령? 국힘·윤석열과 닮은 모습”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이날 오전 권수정 강서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을 놓고 벌어진 민주당 내의 갈등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전체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표결 직전 벌어진 극성 지지자들의 흉기 난동 사태부터 시작해, 이제는 살생부나 살인예고 같은 섬뜩한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민주당 지도부는 일부 강성 지지층의 폭력적 행동을 자제시켜야 하지만, 오히려 정제되지 않은 말로 보복과 색출을 언급하면서 일부 강성 지지층의 일탈 행위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배신자 색출이라는 지상명령이 떨어진 이후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민주당이라는 이름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며 “오히려 ‘반국가세력 축출’ 운운하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과 닮아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극단적 대결에 민주주의가 퇴색되지 않도록 지도부가 자성의 목소리를 내야만 한다”며 “자신과 다른 생각에 대해 ‘상대방 죽이기’가 아니라, 이 상황이 만들어진 과정에 대한 책임을 우선하는 정치를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 “검찰과 윤석열 정권에 놀아난 가결파 폭거 기막혀…
원내대표 후보들, ‘이재명 지키겠다’ 공식 선언해달라”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도 가결 투표 행위를 “폭거”로 규정하며 당내 갈등을 증폭시켰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과 윤석열 정권에 놀아난 민주당 가결파들의 폭거도 기가 막힌다”고 맹비난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가 천 원짜리 한 장이라도 돈을 먹었다는 똑떨어지는 증거도 찾지 못해 뇌물죄로 엮지 못하고 경계도 애매모호한 배임죄로 엮어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헌정사에 일찍이 없었던 야당 대표 체포, 구속이라는 죄명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그는 “오늘 아침 7시 15분 현재 민주당을 탈당한 사람은 5천864명, 입당한 사람은 이보다 5배 많은 3만797명”이라며 “이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을 기원하는 탄원서도 물결을 이뤄 현재 비공식적 집계로도 40만이 넘는다고 한다. 국민과 당원들의 정성 어린 기도가 하늘에 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박근혜 탄핵’ 때도 광장의 촛불이 먼저 들고 일어나서 도도한 물결을 형성했고 여의도는 그 뒤를 따랐다”며 “‘이재명을 지키자, 민주당을 지키자’는 분노의 행렬이 벌써 3만명이라는 분노의 표출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내일(26일) 이뤄질 새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선 “네 분의 후보들께서 ‘이재명 대표를 끝까지 지키겠다. 당원들과 함께 민주당의 깃발 높이 들고 전진하겠다’는 것을 공개 선언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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