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서 보선 정의 권수정,
    논란 수습하고 후보 등록
    "당원 동지들에게 심려 끼쳐 죄송"
        2023년 09월 22일 01: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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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당 내 이견으로 논란이 일었던 정의당 권수정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가 22일 후보 등록을 마쳤다.

    권수정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경 후보 등록을 마치고 “강서구민 여러분들의 삶이 걸린 이 강서구청장 선거를 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대표의 대리전, 검경의 싸움 따위로 전락시킬 수 없다”며 “기득권 양당 심판하고 강서구민들이 주인공인 선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진=권수정 페이스북

    선거운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던 권 후보는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과문도 냈다. 권 후보는 당 내부에 공유한 입장문을 통해 “전국에서 먼 길 마다않고 달려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함께 힘 모아주신 당원 동지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후보로서 무거운 책임감과 충정에서 비롯한 행보였지만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고 고민을 미리 나누지 못했다. 저의 메시지로 인해 당혹스럽고 놀라셨을 마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권 후보는 후보단일화 문제를 둘러싼 당 지도부와의 이견으로 지난 20일 거취 고민까지 포함해 선거운동 잠정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진보당, 녹색당, 노동당 등 진보정당들과의 후보단일화를 논의해왔는데, 당 지도부가 여기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권 후보의 돌발 선언으로 당 지도부를 비롯한 당 전체가 발칵 뒤집어졌다. 당과 논의 없이 이뤄진 독단적 결정이라, 선거운동을 함께 한 당직자와 당원들의 비판도 쇄도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권 후보의 선거운동 중단 선언 이후 당 내에선 ‘선거를 접자’거나, ‘권 후보를 징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그러나 강서구청장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선거를 지속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밝히면서 갈등은 봉합됐다.

    이정미 대표는 21일 밤 당 내부에 공유한 입장문을 통해 “어제와 오늘 선거대책위원회와 광역시도당 연석회의를 통해 현재의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고 이번 강서 선거에 전력을 다할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운동에 함께 해주신 당원님들께 깊은 심려를 드린 점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독자 완주 방침도 확정했다. 사실상 후보 단일화 논의 중단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당은 강서 보궐선거를 통해 제3당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진보대표정당으로서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한다는 것이 지난 전국위원회의 결정사항”이라며 “이에 다라 정의당과 권수정의 이름으로 선거를 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후보 또한 입장문에서 “당의 방침에 따라 정의당의 이름으로 완주할 것”이라며 “당원 동지들께서 다시금 힘 모아주시고 전당적인 선거로 함께 만들어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했다. 후보단일화 논의에 적극적이었던 권 후보가 당 내 쏟아지는 비판을 수용하고 한발 물러선 셈이다.

    당 내에선 후보 신뢰 문제로 선거운동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많았다. 그러나 이날 권 후보의 사과와 당 지도부의 독자 완주에 대한 강한 의지에 따라 당직자들이 재결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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