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원 참사 유족과 대책위,
    박희영 용산구청장 사퇴와 엄중처벌 촉구
        2023년 09월 18일 05: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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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시민사회가 18일 박희영 용산구청장 사퇴와 엄중 처벌을 거듭 촉구했다.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의 서부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10.29이태원참사가 발생한 용산구의 총괄 책임자였음에도 참사를 대비하지 않았고, 참사 발생 직후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구청장은 참사 직후에도 반성은커녕 책임을 회피하고 증거를 인멸하기에 급급했으며 공판 과정에서도 일관되게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며 “용산구청의 다른 관계자들도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태도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엇보다 공판에서는 증인신문 등을 통해 용산구청 책임자들이 사전에 대비할 수 있었음에도 대비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고, 참사 직후 현장 상황을 보고 받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음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는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서부지법에서는 박 구청장 등 용산구청 관계자 4명에 대한 5차 공판기일이 진행됐다. 이들은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민변 이태원참사TF 소속 최종연 변호사는 “공판이 진행되면 될수록 용산구의 무능과 책임 회피를 오히려 면죄부로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변호사는 “참사 불과 2주 전 구청에서 이태원 지구촌 축제를 열었을 때 좁은 골목에 사람이 많이 몰리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이태원로에 차량통제도 하고 경찰 배치도 요청했다”며 “핼러윈 축제는 구청이 주최하는 축제가 아니라는 이유로 방치한 것이나 다름없다. 어떻게 구청이 위험을 알고도 방치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인파 사고 위험성을 몰랐다면 그 자체로 너무나 무능한 것인데, 몰랐다고 하기에는 구청장 스스로도 핼러윈 데이 인파를 직접 봤고 걱정된다고 카톡방에 말했다”고 지적했다.

    최 변호사는 “박 구청장은 이번 참사 관련 너무나 많은 거짓말과 의혹이 제기됐다”며 “참사 당일 20시에 순찰했다더니 집에 들어가는 길이었고, 23시에 구청장과 간부 25명이 비상대책회의 개최했다는 보도자료 허위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구청장은 지금이라도 구청장직을 내려놓고, 구청 공무원들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멈춰야 한다”며 “참사 1주기와 핼러윈데이가 다음 달로 다가온 지금, 박희영 구청장이 책임을 질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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