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린 총선 준비에 바쁘다"
        2007년 04월 18일 10:3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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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노심 3인의 민주노동당 내 대선 후보 경선이 수면 위아래서 뜨겁게 불이 붙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2008년 4월 총선 준비를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애자 의원처럼 2년 전 사무실을 얻어 활동을 하고 있는 의원도 있는 반면, 오는 5월 3일 사무식 개소식을 여는 단병호 의원처럼 의원별로 준비 정도가 다소 편차는 있다. 하지만 대선 예비 주자인 노회찬, 심상정 의원을 제외한 모든 의원들은 내년 출정을 위한 준비를 마무리짓고 있는 중이다.

       
      ▲ 2004년 총선 직후 국회에 첫발을 내딪는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 (사진=민주노동당)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 선언한 사람은 이영순 의원. 이 의원은 지난 16일 울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 남구 갑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의 중심 남구 지역에서 민주노동당의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새로운 희망의 정치를 위한 깃발을 꽂겠다"면서 "내년 총선에서 울산 남구 갑에 공식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역의 현역 의원은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이다. 

    남구 출마와 관련 이 의원 쪽의 핵심 관계자는 "많은 이들이 왜 울산 북구가 아니고 가장 어려운 남구갑에 출마하느냐고 물어보시는 데, 울산 동구와 북구 주민들을 다 합쳐도 울산 남구의 반도 되지 않는다"면서 "가장 어려운 지역이지만 울산의 중심지인 남구에서 민주노동당 의원이 배출되지 않으면 울산을 민주노동당의 도시로 만들 수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울산 총선은 진짜 강한 보수 대 진짜 강한 진보의 진검 승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영순 의원실은 지난 주에 지역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개소식은 지역 인력이 정비되는 5월 즈음 가질 예정이다.

    그 동안 민주노동당에서 가장 꾸준하게 지역 활동을 펼친 사람은 제주도 출신의 현애자 의원이다. 이미 현 의원은 자신의 고향인 서귀포 남제주에서 2005년에 국회의원 사무실과 후원회 사무실을 열고 "지역구 활동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배우 고두심씨 등과 함께 ‘제주여성 1호’라는 책에 실리는 등 실제로 지역구 내 인지도 또한 다른 지역구 의원 못지않아 18대 총선과 관련해 당 안팎에서 적잖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 제주도 미해군기지 이전, 한미 FTA 피해 등 첨예한 지역 현안이 산적해 있어 현애자 의원에게 거는 지역민들의 기대가 더 커졌다. 현 의원실 관계자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일상적으로 해오던 지역구 활동인지라 특별히 총선을 대비한 별도의 준비라는 것이 없다"면서 "지역 주민들과는 이미 신뢰가 쌓인 지 오래"라고 말했다.

    지난 해 겨울 부천에 ‘북카페’ 형식의 지역 사무소를 만들어 당 안팎으로 많은 호응을 얻었던 최순영 의원의 지역 내 인지도도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일반 정치인들의 지역 사무실과 다른 ‘북카페’가 지역민들에게 토론과 만남이 가능한 편안한 장소로 입소문이 나 최 의원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적잖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천시 의회 의원을 두 번 역임한 최순영 의원도 지난 2월 후원회 월례 간담회를 갖고 2008년 총선에서 부천 원미 을의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음 18대 총선 시 부천 원미 을에는 한나라당 전 의원인 이사철 변호사가 출마에 나설 예정이다.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사천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강기갑 의원의 행보 또한 적극적이다. 작년 12월부터 사천에 사무실을 열고 총선 준비에 들어간 강기갑 의원실은 오는 4월 말까지 지역 내 여론 조사를 마치고, ‘사천 지역 대선 총선 준비위원회(가칭)’를 발족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강기갑 의원실은 최철원 정무수석 보좌관을 사천에 파견해 총선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인 포항 남구에 출사표를 던진 단병호 의원은 5월 3일 지역 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총선 준비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의 지역구인 대전 대덕구에 출사표를 던진 천영세 의원은 4월 초 사무실을 열고 지역 인력을 정비하고 있는 중이다.

    또 경남 창원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권영길 의원 외 대선 주자인 노회찬, 심상정 의원은 수도권 내 여러 곳으로부터 ‘러브 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 심 두 의원은 일단 당내 대선 후보 경선 준비 때문에 당분간 판단을 유보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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