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를 보내기 위해, 우리 안에 담기 위해"
        2007년 04월 17일 01: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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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동으로 실천한 ‘진짜노동자’ 고 허세욱 열사의 장례식 일정이 확정됐다.

    ‘한미FTA 무효! 민족민주노동열사 허세욱 동지 장례대책위원회’는 17일 민족민주노동열사 고 허세욱 동지 장례식 일정이 18일 아침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사회장으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이날 장례는 열사가 사투를 벌였던 서울 영등포 한강성심병원에서 발인한 후 민주노총 사무실까지 행진해 1차 노제를 지낸다. 이어 고인이 소속한 민주노동당 지역위원회이자, 온 몸을 바쳐 활동했던 관악구로 이동해 지역의 활동가들과 함께 2차 노제를 지낸다.

    이어 오전 9시 고인이 1991년부터 17년간 근무했고, 민주화운동을 통해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으로 전환시켰던 민주택시연맹 한독운수를 방문해 한독운수 조합원들과 함께 그의 삶을 돌아볼 계획이다.

    네 번째 노제는 고인이 ‘한미FTA 폐기’와 ‘노무현정권 퇴진’을 외치면 온 몸에 불을 살라 분신 자결했던 하얏트 호텔 앞에서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그는 온 몸이 불에 타 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미FTA 폐기’를 끊임없이 외쳐 화기가 몸 속으로 들어가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다.

    이어 장례행렬은 오전 11시 용산미군기지 앞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그는 유서에서 “내가 죽으면 화장을 해서 전국에 있는 미군기지에 뿌려서 밤새도록 미국놈들 괴롭히게 해주십시요. 효순미선 한을 갚고”라고 썼다. 장례대책위원회는 고인의 유지를 모시는 상징의식을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용산미군기지에서 서울시청까지 행진한 후 12시 30분 서울시청 앞에서 전국에서 올라온 노동자들, 서울시민들과 함께 추모식을 치른 후 마석으로 이동해 모란공원 전태일묘소 앞에서 하관식을 갖는다. 장례대책위원회는 이 서울시청 추모식에 최대 인원이 집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범국민대책위원회는 밤 7시 다시 세종문화회관 앞에 모여 범국민 촛불추모제를 벌이며 허세욱 열사가 켜 놓은 촛불을 확산시켜나갈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16일 긴급 지침을 내려 중부권 이상은 간부 및 조합원까지 서울로 집결하고, 영호남권 간부들도 모두 장례식에 참가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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