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죽으면 미군기지에 뿌려달라"
        2007년 04월 16일 01:2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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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오후 한미FTA 저지를 외치며 협상장인 서울 하얏트 호텔 앞에서 분신했던 허세욱 조합원이 15일 오전 11시 22분 한강성심병원에서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민주노총 소속 민주택시연맹 조합원이었던 허세욱 열사는 ‘한미FTA 저지’와 ‘노무현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 1일 한미FTA 협상장 앞에서 온 몸에 신나를 끼얹고 분신했다. 그는 4일 피부이식수술을 받아 증세가 호전됐으나 화상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목숨을 잃었다.

    그는 민주노조 활동은 물론 민주노동당 당원으로 모범적인 사회참여운동을 벌여왔으며, 참여연대와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관악구 지역단체 등 많은 사회단체에서 열성적으로 활동해왔다.

    15일 공개된 그의 두 번째 유서에서 그는 “나는 절대로 위에 설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모금은 하지 말아 주세요. 전부 비정규직이니까”라며 “내가 죽으면 화장을 해서 전국에 있는 미군기지에 뿌려서 밤새도록 미국놈들 괴롭히게 해주십시요. 효순미선 한을 갚고”라고 썼다.

    허세욱 동지가 운명한 후 민주노총은 분신대책위원회를 ‘한미FTA 무효 민족민주노동열사 허세욱 동지 장례대책위원회’로 전환하고, 서울 영등포 한강선심병원에 열사의 분향소를 마련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허세욱 열사의 운명 직후 시신을 경기도 안성 성요셉병원으로 옮기고 일체의 조문과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허세욱 열사의 형제 등 가족들은 24시간이 지난 후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허세욱 동지를 화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허세욱 동지 장례대책위원회’는 사회단체 대표 등을 병원에 보냈으나 15일 밤까지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고 허세욱 장례위원회’는 15일 저녁 7시 서울 영등포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추모제를 연 데 이어 16일 저녁 7시 서울 광화문에서 추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17일 가족들이 장례를 치를 경우 18일 경 사회장으로 장례를 치를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저녁 긴급하게 ‘민족민주노동열사 허세욱동지 장례투쟁 긴급지침’이라는 공문을 내려 산하 사업장 및 거리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고인을 추모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한미FTA무효! 열사정신계승’이라는 리본을 부착하도록 했다.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허세욱 동지의 의로운 죽음으로 한미FTA 체결 반대를 위해 전 민중이 총단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허세욱 조합원의 유지가 한미FTA를 폐기하라는 것이었기 때문에 산자들의 몫은 그것에 충실한 투쟁을 확산시켜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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