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과 담배에 비만까지 "아, 우울해"
        2007년 04월 11일 05:3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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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 담배를 좋아하고 비만인 사람들은 진보정당을 좋아한다? 그렇지 않으면 진보정당은 일하는 사람을 술 마시게 하고, 담배 피게 하고, 살찌게 한다? 민주노동당 상근 활동가를 대상으로 한 건강 검진 결과 일반인보다 흡연, 음주, 비만 정도가 심각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는 이들의 정기 검진을 담당하고 있는 성동주민병원(원장 윤여운)이 민주노동당 내 관련 분야를 담당하는 정책연구원의 요구에 따라 지난 05~06년 2년 동안의 검진 결과와 일반인들의 것을 비교한 내용으로, 병원 쪽에서 민주노동당 상근자 상조회(회장 백현석)에 보내준 것이다.  

    흡연율 일반인의 3배

    먼저 흡연율. 2006년 12월 현재 우리나라 만 20세 이상 성인인구의 흡연율은 22.9%이지만 같은 해에 조사한 민주노동당 중앙당 상근자의 흡연율은 65.9%에 이른다. 3배에 가깝다. 일반인의 경우 남성은 44.1%, 여성은 2.3%인데 반해, 상근자의 경우 남성은 66.4%, 여성은 65%이다.

    2006년도 통계수치는 일반인의 경우 “성별로는 여성의 흡연율은 지난 2005년 12월에 비해 0.4%포인트 감소했고, 남성의 흡연율도 8.2%포인트 감소” 했으나, 상근자의 경우 2005년도 대비 여성은 11.4%포인트 증가, 남성의 경우 6.6%포인트 감소했다.

    당 상근자와 일반인을 비교해보면 남성 흡연율도 일반인에 비해 20% 포인트 이상 높지만 여성 흡연율은 30배에 다다른다.

       
     

    고도 음주자 일반인의 4~12배

    다음은 음주율이다. 성동주민병원은 “일반적으로 과도한 음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나 이번 조사에서는 “과음의 기준을 주 3~4일 이상 음주 또는 매 음주 시 소주 1병 이상 하는 것”으로 잡아서 상근자들과 일반인을 비교했다.

    2005년도 고도 음주자 비교에서 일반인의 경우 남성은 14.9%, 여성은 2.5%이지만, 상근자의 경우, 남성은 65.5%, 여성은 32.1%로 일반인보다 각각 4배, 12배 이상의 고도 음주율을 보였다.

    더구나 고도 음주율은 2006년도에는 2005년도에 비해 남성은 1.1%포인트, 여성은 17.9%포인트나 상승했다.

    성동주민병원은 규칙적인 운동에 대한 비교도 내놓았다. 2006년 전국 20세 이상의 성인 남녀 1,552명을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일반인들의 32.6%가 꾸준히 운동을 한다. 그렇다면 상근자들은 얼마나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을까. 2006년도 건강검진에서 상근자들의 36.4%가 꾸준히 운동을 한다고 대답했다.

    불규칙한 식사 68.2%

    상근자들이 정기적으로 운동을 한다는 비율은 일반인보다 높다. 하지만 일주일에 3~4일 이상 운동을 하는 비율이 13.7%로 일반인 28.1%의 절반 수준이다. 성동주민병원은 “운동은 일주일에 3~5회 이상, 한번에 30분 이상 진행하는 게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식습관도 문제이다. 2006년 광진구민 1,2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거의 매일 외식을 하는 비율은 4.2%에 불과했다. 반면 상근자들의 47.7%가 매끼 외식을 하고 있다. 게다가 68.2%가 불규칙한 식사를 하고 있다.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는 비만도 문제이다. 2005년도 일반인의 31.8%가 비만이다. 남녀 각각 35.2%, 28.3%이다. 상근자의 경우는 54.2%가 비만으로 남녀 각각 41.8%, 78.5%이다.

    비만율 남성 41.8%, 여성 78.5%

    활동가들은 활동량이 많아 비만이 적을 거란 예상과는 다르게 일반인들보다 비만의 비율이 높아 심각하다. 성동주민병원은 “비만으로 판정된 사람 중에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분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점은 상근자들의 정신건강에 있다. 직장인의 10.1%가 우울증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의 ‘2006년 직무스트레스와 우울증에 대한 전국실태조사’에 비해 상근자들의 27%가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 수치는 2005년 검진결과인 18%보다 높은 수치이다.

    성동주민병원은 우울증 자가진단만으로 우울증 판정을 내릴 수는 없다고 했지만, 이 진단에 따르면 상근자 중 15.9%가 경미한, 11.4%가 중등도의 우울증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으로 판정된 사람들은 임상적 우울증이 의심되며 2년 연속 17점 이상이 나온 사람들은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성동주민병원은 총평에서 “음주의 영향으로 지방간이 있는 사람이 절반 가까이에 달하고 있다”고 했다. “생활습관이 병을 만들고 생활습관이 병을 고친다”며, “과도한 목표, 과중한 업무, 현실적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생활습관의 문제가 생겨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과도한 목표, 과중한 업무 등에 따른 생활습관 문제"

    “현대사회의 주요 질환인 암, 심장혈관성 질환(심장병, 뇌졸중등)들이 주되게 생활습관의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특별한 병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일정 정도 병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고 이해”할 수 있다며 상근자들의 건강 상태가 위험 수위를 넘어가고 있음을 경고했다.

    한편으로 “생활습관의 개선은 개인적인 노력에 의해서도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집단적인 노력이 이루어지면 큰 성과를 얻을 수가 있다”며 당 차원의 대책이 필요함을 간접적으로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성동주민병원은 상근자들의 심각한 건강 상태를 지적하며 다음과 같은 조언을 했다.

    “건강은 행복하기 위한 주요 조건 중의 하나입니다. 미래의 희망과 행복을 만들어가는 조직의 활동가도 행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건강해야 합니다. 현재를 변화시키는 것을 진보라고 할 때 진정한 진보적 활동가는 현재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의지와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잘못된 생활습관을 버리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익히기 위한 투쟁, 우리 앞에 놓여 진 절실한 투쟁과제입니다.”

    이 통계는 성동주민병원이 2005년에는 총 83명(남-55명 여28명, 20대-11명 30대-63명 40대-8명 50대-1명), 2006년에는 총 44명 (남-27명 여17명, 20대-3명 30대-39명 40대-2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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