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독자 대선후보 선출 검토
    2007년 04월 11일 01: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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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이 지난 3월 대의원대회에서 당원직선 방식으로 대선후보를 선출키로 결정한 가운데 최근 민주노총이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독자적인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 (사진=KBS)  
 

이 같은 방안에 대한 검토는 이석행 위원장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민주노총은 10일 열린 중집회의에서 앞으로 이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 위원장의 이번 제안은 민주노동당의 대선후보 선출 방식으로 ‘민중참여경선제’가 무산된 데 따른 대체요법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의 제안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 등과 민중경선을 실시하는 방안도 포함되어 있다. 또 민주노총 경선, 혹는 민중경선에는 민주노동당의 대선 후보들은 물론 범 진보진영의 후보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민주노총이 이 같은 방안을 채택할 경우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방침과 어긋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이영희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은 "당의 방침을 따른다는 것은 전제"라며 "당의 방침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민주노총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예를 들어 "민주노총이 독자후보를 선출한 후 민주노동당에 추천하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점들에 대해 민주노총은 아직 구체적인 분석과 검토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10일 열린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의 정례협의회에서 민주노총 참석자들은 사적인 견해임을 전제로 민주노동당 후보와 민주노총 후보간 통합경선부터, 당이 대의원대회를 재소집해 민중경선제를 다시 의제로 올리는 방안까지 다양한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노총의 공식안으로 제출된 것은 없었다고 당측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 참석자는 "당에서 미리 논의된 것도 없고 민주노총의 구체적인 제안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찬반 논의를 하지 못했다"면서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얘기하기로 했지만 논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희 정치위원장의 말대로 "당의 방침을 따르는 것이 전제"일 경우 민주노총의 독자후보안은 민주노동당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공산이 크다. 민주노총은 다소 추상적인 이번 제안을 통해 민주노동당에 공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이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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