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사무처 노조 시한 파업키로
        2007년 04월 05일 05:43 오후

    Print Friendly

    한나라당 사무처 노조가 중심이 된 ‘투명공천과 한나라당 살리기 대책위원회’가 5일 국회 당 대표실을 점거하고 오는 8일까지 시한부 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4.25 경기도 화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한나라당이 고희선 농우바이오 회장을 전략 공천한 것과 관련 “밀실공천”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고희선 회장을 추천한 남경필 의원은 “사무처 노조의 기득권을 요구하는 것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를 열어 경기도 화성 보궐선거 한나라당 후보로 고희선 농우바이오 회장을 공천키로 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은 밝혔다. 화성 출신의 고희선 회장은 토종 종묘생산을 통해 ‘씨앗 지킴이’로 잘 알려져 있으며 경기도 새마을 회장, 경기도 남북교류협력의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고희선 회장을 추천한 경기도당 위원장 남경필 의원은 <레디앙>과 통화에서 “씨앗주권을 지켜내고 농산물을 역수출 하는 고희선 회장이야 말로 한미FTA 시대 우리 농촌이 가야할 길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남 의원은 “4.25 재보궐 선거에서 전남은 어렵고, 대전도 심대평 전 충남지사가 있으니 경기도 화성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열린우리당에서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 등이 거론되는 만큼 필승카드를 내야 했다”고 말해 한나라당이 고 회장을 전략 공천한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사무처 노조는 이날 오전 국회 대표최고위원실 앞에서 항의시위를 열고 “여론조사 4위 후보를 공천한 것은 화성시민의 뜻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당 지도부는 각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초 1차 공천을 받고도 고희선 회장을 공천하기 위해 당 지도부가 추가 공모를 했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고희선 회장의 647억 재산을 거론하며 당 지도부와 고 회장의 커넥션을 주장하기도 했다.

    당 사무처 노조의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지영 당무조정국 기획팀 차장은 “여론조사 지지율 1위인 박보환 전 경기도당 사무처장은 당을 위해 20년 동안 헌신해온 사람”이라며 “다른 이유도 아니고 화성 지역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천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강재섭 대표와 면담을 갖고 화성 보궐선거 후보 공천의 재심의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지영 차장은 “강재섭 대표는 오히려 노조 지도부에 사무처 당직자들을 설득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사무처 노조를 포함해 사무처 당직자 전원은 ‘투명공천과 한나라당 살리기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200여명의 당직자들에 대해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노조측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60% 이상 투표율로 90% 이상이 찬성해 파업이 확실시된다. 이들은 4.25 재보선 공천심사위원회의 공식 입장 발표와 화성 보궐선거 후보 공천 재심의를 요구하고 있으며 당 지도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일요일까지 시한 파업에 돌입하고 출근을 거부할 예정이다.

    하지만 고희선 회장을 추천한 남경필 의원은 사무처 노조가 박보환 전 경기도당 사무총장에 대한 공천을 주장하는 것과 관련 “공정공천을 이유로 사무처 출신의 자기 사람에 대한 공천을 요구하는 것은 기득권 유지를 위한 비겁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사무처노조가 다른 지역의 전략공천 때는 침묵해왔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한나라당 사무처 당직자들이 파업을 오래 지속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한나라당 사무처 출신들은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처럼 투쟁하고 운동했던 친구들이 아니다”며 “며칠 파업으로 당 지도부에 쐐기를 박았다 싶으면 다시 당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