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은 한반도 평화공동체의 출발지"
        2007년 04월 05일 05:5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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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에 심어진 허세욱 당원의 쾌유를 비는 묘목
     

    ‘허세욱 당원의 나무. 쾌유를 빕니다.’

    북한 개성지역 봉동리 마을의 인근 야산 위 조그만 대추나무 묘목에 안타깝고 간절한 소망 하나가 걸렸다. 철조망 너머 북한에 나무를 심으러 와서도 한미FTA 협상이 낳은 크나큰 아픔 한 자락이 대추나무 가지에 단단히 동여매진 한 장의 표찰처럼 마음에서 한시도 떨쳐지지 않는 모양이다. 

    민주노동당은 4일 식목일을 하루 앞두고 북한 개성 지역에서 나무심기 행사를 진행했다. 사단법인 민족화합운동연합의 주최로 지난해부터 추진되고 있는 ‘개성 평화통일의 숲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민주노동당을 비롯해 민화련, 여성평화통일연대 등이 이날 행사에 함께 했다.

    민주노동당 의원단, 최고위원, 당원과 취재진, 그리고 단체 참가자 160여명은 이날 오전 북한을 방문, 개성공단과 인접한 봉동리 마을 야산에 약 1,000그루의 대추나무 묘목을 심었다. 민화련은 이와 별도로 이날 북측에 미루나무 묘목 2만 그루를 전달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정성스레 대추나무 묘목을 옮겨 심고 자신들의 이름이나 통일 염원을 담은 푯말을 매달았다. 이날 행사의 단장을 맡은 단병호 의원은 “단순히 나무 한 그루를 심으러 온 것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 통일 염원을 심으러 왔다”며 “대추나무에 대추가 주렁주렁 열리듯 통일 희망의 열매도 맺었으면 좋겠다. 민주노동당이 통일 염원을 앞당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 통일의 꿈나무를 심는 아버지와 어린이
     

    홍승하 최고위원은 “대추나무에는 자식이 잘되라는 의미가 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커서는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2학년 딸, 6살 아들과 함께 참여한 김정화 경기도당 양평군위원장은 “통일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이 통일된 나라를 꿈꿀 수 있도록 직접 보고 통일이 시급한 과제라는 것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노동당의 노회찬, 심상정, 단병호 의원은 함께 대추나무 묘목을 심고 그 중 한 그루에 한미FTA를 반대하며 분신을 시도한 택시운전사 허세욱씨 이름의 표찰을 매달았다. ‘허세욱 당원의 나무. 쾌유를 빕니다.’ 허씨는 민주노동당 당원이기도 했다.

       
    ▲ 노회찬, 심상정, 단병호 의원은 함께 대추나무 묘목을 심고 그 중 한 그루에 한미FTA를 반대하며 분신을 시도한 택시운전사 허세욱씨 이름의 표찰을 매달았다.
     

    당의 대선주자인 노회찬 의원은 나무심기 행사 후 가진 오찬 자리에서 “허세욱 당원과 북녘 동포들을 생각하며” 즉석에서 북한 가요 ‘심장에 남는 사람’을 열창하기도 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북한 가요 ‘휘파람’ 만큼이나 북에서는 대중적인 노래다. 지난 2000년 노회찬 의원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남북장관급회담 김명성 북측 대표가 불렀던 곡으로 당시 노래가 마음에 들어 배우게 됐다는 설명이다.

    노 의원은 또 한미FTA의 개성공단 물품 한국산 인정 문제와 관련 “한미FTA 협정문에 ‘개성’이 명시되지 않은 것은 문제”라며 “전제조건도 북한의 비핵화 이외에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실질적인 한국산 인정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대선주자인 심상정 의원은 “한반도 정세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만큼 개성공단 사업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며 “우리가 외교 안보의 지렛대로 경협을 시작했지만 한반도가 새로운 평화단계에 들어서는 만큼 개성공단은 한반도 평화공동체를 펼쳐나가는 출발지로 새롭게 인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세계화를 미국화로 인식해서는 안된다”며 또한 “남북 경협을 남한 경제의 북한 이식으로 인식해선 안되고 장점을 규합해 향후 평화공동체의 비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기간 민주노동당이 한반도 평화공동체의 비전을 제시하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은진 남북교류 사업 담당 최고위원은 “열린우리당에서도 남북교류를 강조하지만 개별적이고, 한나라당 역시 최근까지 반통일, 전쟁을 이야기하다 정세가 좋아졌다고 남북교류를 주장하는 것은 비겁하다”며 “민주노동당이 평화 정당으로서 통일을 주도적으로 열어야 하고 더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당초 이날 행사에는 한미FTA 반대 단식으로 방북하지 못하는 문성현 대표를 대신해 권영길 의원단대표가 단장을 맡아 참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한미FTA 타결 이후 정부로부터 첫 보고를 받기로 해 통외통위 소속인 권 대표 역시 참여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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