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 싼 비단 보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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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4월 04일 03: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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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 싼 비단 보자기’라는 우리 속담이 있습니다. 한미FTA협상의 잠정합의안(타결이라기 보다 잠정합의라고 얘기하는 것이 적절하겠지요)이 나오자 보수 언론들과 어용 학자, 통상관료 등이 합의안을 ‘분식’하느라 난리가 났습니다. "샌드위치 경제에서 탈출"하게 되었다느니 "세계 3위 경제권 KORUS가 탄생"했다느니 심지어 일본이 "FTA 후진국 충격에 빠졌다"는데 이르러서는 신문인지 소설인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그 덕분인지 KBS 긴급 여론조사에서는 희한한 여론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이번 합의안에 만족한다가 51.2%인데 반해 이 합의가 누구에게 이익이냐는 질문엔 미국 이익이라는 답이 50.5%, 공동 이익 35%, 한국 이익이라는 응답은 고작 7.4%에 불과했습니다. 한국에 현저히 불리한 합의안이라고 판단하면서도 만족한다는 자기 분열적인 응답은 한국 국민의 정체성이 미국화되어버렸거나 아니면 강대국 눈치를 살피는 약소국 국민의 굴신본능이거나 아니면 개똥 싼 비단보자기로 판단력이 잠시 흐려졌거나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글/그림=이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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