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한나라 집권 막을 이유 없어져"
    2007년 04월 04일 10:5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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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협상 타결 직후 실시된 언론사들의 여론조사에서 협상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게 나왔다. 협상을 밀어붙인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도 30%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MBC-코리아리서치’가 3일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 한미FTA 협상 타결에 대해 ‘잘된 일'(48.4%)이라는 응답이 ‘잘못된 일(35.4%)이라는 응답보다 많았다. ‘KBS-미디어리서치’의 같은날 조사에서도 ‘만족한다'(51.2%)는 답변이 ‘만족하지 않는다'(42.2%)는 답을 크게 웃돌았다.

   
  ▲ 노무현 대통령 (사진=청와대)
 

‘SBS-리서치앤리서치’의 조사에선 찬성 52.6%, 반대 34.9%였고, ‘한겨레-리서치플러스’의 조사에선 찬성과 반대가 각각 56.7%, 32.5%였다. ‘조선일보-한국갤럽’의 경우 ‘잘된 일'(58%)이라는 답변이 ‘잘못된 일'(30.6%)이라는 답변의 두 배 수준을 보였다.

국회 비준 여부를 묻는 질문에선 한미FTA 비준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겨레-리서치플러서’의 조사에서 ‘국회를 통과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답변은 66.2%에 달했다. ‘조선일보-한국갤럽’ 조사에선 60.6%였고, ‘SBS-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선 50.9%였다.

반면 협상의 내용에 대해선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협상 결과와 관련, ‘한겨레-리서치플러스’의 조사에선 ‘미국의 국익에 유리하게 조정됐다’는 응답이 52.4%에 달했다.

‘조선일보-한국갤럽’ 조사에서도 ‘협상을 잘못해왔다'(46.1%)는 반응이 ‘잘해왔다'(42.4%)는 반응보다 조금 더 많았다. ‘SBS-리서치앤리서치’의 경우 ‘협상 내용에 만족 못한다'(45.6%)는 답이 ‘만족한다'(35.5%)는 답을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여론은 협상 타결 자체에 대해선 찬성하면서도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개방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협상에 대한 찬성으로, 협상 이후의 삶에 대한 불안감이 협상 내용에 대한 불만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FTA협정에 대한 여론의 추이를 점치는 두 가지 시각이 있다.

홍형식 소장은 "일단 대세가 형성된 이상 갈수록 반대 여론이 누그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미FTA는 개방이냐, 쇄국이냐는 구도에 갇혀버렸다"면서 "앞으로 청문회 등을 통해 각론에서 협상의 문제점들이 들춰지더라도 한미FTA는 불가피하다는 여론의 흐름을 돌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실장은 "협상 타결로 반대 여론의 근거와 실체가 생긴 셈"이라면서 "반대의 내용적 중심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25~30% 수준에서 반대 여론이 지속적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은 협상의 성과가 주로 보도되면서 대통령의 지지도도 상승하고 있지만 앞으로 찬반 양론 사이에 내용적 접점이 형성되고 나면 찬성 여론 일변도로만 가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점쳤다.

한편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은 크게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MBC-코리아리서치’ 32.2%, ‘KBS-미디어리서치’ 32.2%, ‘한겨레-리서치플러스’ 31.5%, ‘조선일보-한국갤럽’ 29.8% 등을 보였다. 이는 앞선 조사에 비해 6-10%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정치적 득실로만 따지면 노 대통령은 한미FTA 협상을 통해 톡톡히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홍형식 소장은 "한미FTA를 통해 노 대통령은 여야를 건너뛰면서 판을 벌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대연정을 다시 제안할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적어도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아야 할 이유는 없어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나라당 vs 반한나라당’의 낡은 구도에 근본적인 지각 변동이 올 수 있고, 그 중심에 노 대통령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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