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용표현 사전 인지 못한 건 실수
        2007년 04월 02일 05:5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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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는 2일 "허세욱씨가 막장인생이라고? – [기자의 눈] 전여옥 최고위원의 비열하고 잔인한 인격살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이 허세욱 씨를 ‘막장인생’으로 규정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측은 ‘막장인생’이라는 표현은 FTA 반대 범국민운동본부 홈페이지에 게재된 허 씨 관련 기사에 이미 등장한 것으로, 전 의원은 이를 재인용한 것이며, 이에 대해서는 해당 발언 도중 명백히 언급했다는 내용의 반론문을 보내왔다. 전 의원측은 기자가 전 의원의 발언을 보도하며 일부 내용을 누락시켜 진의를 왜곡시켰다고 항의했다.

    전 의원측의 반론을 받은 후 확인해본 결과 범국본 홈페이지 바탕화면에 있는 ‘한미FTA 협상장 앞 분신한 허세욱씨는 누구? – 15년 ‘도시의 막장’ 인생, 몸으로 절감한 사회모순에 저항하다’는 제호의 기사(1일 ‘민중의 소리’ 서정환 기자)에 ‘도시의 막장’이라는 표현이 있는 것을 알게 됐다.

    기사는 허 씨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지난 15년 간 ‘도시의 막장’이라 불리는 택시기사로 일해왔고, 한독 택시노조 조합원과 민주노동당 당원으로서 조합활동과 당 관악구위원회의 당원활동에도 열심이었다고 한다"

    "’도시의 막장’이라 불리는 택시기사로 일해왔다"는 기사의 표현과 전 의원이 말한 ‘막장인생’이라는 표현이 형태와 어감에서 그대로 일치하지는 않지만, 전 의원의 표현이 ‘민중의 소리’ 기사를 인용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점을 충분히 확인하고 밝히지 못한 점은 기자의 실수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전 의원측에 사과의 뜻을 전한다.

    다만 전 의원이 재인용의 형식을 빌어 허 씨를 ‘막장인생’으로 명명한 후 이를 전혀 다른 맥락에 배치함으로써 허 씨가 마치 비주체적 동원 대상이나 되는 양 암시한 것은 여전히 부당하고 올바르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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