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한 허세욱씨는 누구인가?
    2007년 04월 01일 11: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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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3시 55분 경 한미FTA 고위급 협상이 진행 중인 하얏트 호텔 앞에서 분신을 시도한 허세욱씨(55세, 봉천9동 거주)는 16년째 택시 운전을 하고 있는 민주택시노련의 조합원이다.

허씨는 2교대로 하루 12간씩 근무하는 고된 생활 속에서도 틈틈이 민주노동당 관악구위원회 당원 및 참여연대 회원으로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허씨는 참여연대에 작은 월급의 일부를 기부하며 9년째 활동하고 있는 성실 회원이었으며, 민주노동당에서는 창당 초기 멤버로 2002년에는 민주노동당 모범 당원 상을 수상한 열성 당원이기도 했다.

봉천동 재개발에 맞서 철거 반대 운동을 시작으로 사회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허씨는 효순이 미선이 촛불 집회, 매향리 운동, 평택대추리 반전 평화 운동 등에 참여하며 사회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최근 허씨는 모자란 잠을 줄여가며 한미FTA협상 관련한 기사를 스크랩하고 각종 교육 및 촛불 문화제에 참가하는 등 한미FTA 공부에 열심이었다. 

지난 29일에 허씨는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문성현 당 대표를 지지방문하고 한미FTA저지를 촉구하는 일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렇듯 다양한 사회 활동에도 불구하고 허씨는 조용하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로 알려졌다. 허씨를 오랫동안 지켜봤던 지인들은 모두 "생각도 못했다"며 "의외였다"고 입을 모았다.

참여연대 이태호 실장은 "앞에 나서기 보다는 눈에 뛰지 않게 뒤에서 소리 없이 성설하게 열심히 활동을 해주시는 분이었다"면서 "온화하고 조용한 분이여서 분신은 생각도 못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동당 관악구 위원회 지방자치위원장 나경채씨는 "최근 한미FTA 협상과 관련한 교육 및 집회에 참여하며 계속 모르는 것들은 젊은 당원들에게 꾸준히 물어봤다"면서 "스스로 찾아가며 일일이 공부를 한만큼 한미FTA를 막아야 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도 "묵묵하고 성실하게 자기가 맡은 일도 잘 하면서 소리없이 사회적 투쟁에도 정말 열심인 사람이었다"면서 "동료들 모두 평소의 조용하고 과묵한 성격 때문에 그의 분신에 대해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관악 지역에서 활동을 오랫 동안 해왔던 김혜경 민주노동당 전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은 허세욱씨의 분신을 한 시민의 공명심으로 이해하지 말고 그간 외면했던 국민의 목소리로 들어야 한다"면서 "허세욱씨의 분신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노무현 대통령은 한미FTA의 졸속 협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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