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중을 우롱하지 말라"
        2007년 04월 01일 09: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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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는 1일 저녁 하이얏트 호텔 앞에서 오후에 분신을 기도한 허세욱(55세, 봉천 9동 거주)씨가 입원해 있는 화상 전문 병원인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씨가 분신에 이르게 된 경과를 발표했다.

    범국본은 "허씨가 지인인 이아무개(전 H운수 조합원)씨에게 이날 낮 12시 50분경 전화를 걸고 ‘집으로 급히 와 달라’고 요구했다"고 며 경과를 밝혔다.

    이어 범국본은 "이씨가 집에 도착하자, 허씨는 ‘옷장 서랍에 편지들이 있으니 집회장으로 가져가서 읽어달라’고 요구했다"라며 "이씨는 허씨의 집에서 그가 남긴 편지들을 읽고난 후 허씨가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까 우려해 민주노총 지도부에 긴급 상황을 알렸다"고 전했다.

    이어 이씨의 연락을 받은 민주노총의 한 간부가 이날 오후 4시경 서울 영등포 경찰서의 한 관계자에게 허씨의 행방을 파악하기 위한 휴대폰 위치 추적을 요청으나, 그 사이 이미 허씨는 분신을 결행한 상태였다.

    이어 범국본은 FTA와 관련된 유서 전문을 공개했다. 허씨는 유서를 통해 "망국적 한미 FTA 폐지하라. 굴욕 졸속 반민주적 협상을 중지하라"면서 "나는 이 나라의 민중을 구한다는 생각이다. …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일은 싫다. 나는 내 자신을 버린 적이 없다. 저 멀리 가서도 묵묵히 꾸준히 민주노총과 같이 일하고 싶다"고 남겼다.

    한편, 허씨를 치료하고 있는 한강성심병원 의료진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3도 화상이 51%, 2도 화상이 12%"라며 "사망률이 70%~80%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료진은 "기관지 화상으로 인해 급성호흡곤란부전증이나 폐렴으로 인한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라며 "열기가 몸 속으로 들어가 폐가 손상되는 등 흡입 화상이 심각해 기관지 절개를 통한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허세욱씨가 남긴 유서 전문이다.

    망국적 한미FTA 폐지하라. 굴욕 졸속 반민주적 협상을 중지하라.

    나는 이 나라의 민중을 구한다는 생각이다. 국론을 분열시키고 비열한 반통일적인 단체는 각성하고 우월주의적 생각을 버려라. 졸속 밀실적인 협상내용을 명백히 공개 홍보하기 전에 체결하지 마라. 우리나라 법에 그런 내용이 없다는 것은 곧 술책이다.

    의정부 여중생을 우롱하듯 감투쓰고 죽이고 두번 죽이지 마라. 여중생의 한을 풀자. 토론을 강조하면서 실제로 ‘평택기지 이전’ ‘한미FTA’ 토론한 적 없다. 숭고한 민중을 우롱하지 마라. 실제로 4대 선별조건, 투자자 정부제소건 건 합의해주고 의제에도 없는 쌀을 연막전술 펴서 쇠고기 수입하지 마라. 언론을 오도하고 국민을 우롱하지 마라.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일은 싫다. 나는 내 자신을 버린 적이 없다. 저 멀리 가서도 묵묵히 꾸준히 민주노총과 같이 일하고 싶습니다.

    민주택시 조합원 2007.4.1 허세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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