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대통령에게 필요한 건 용기 아니라 지혜"
        2007년 03월 30일 07: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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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FTA 협상 조속 타결에 반대하는 여야 국회의원들이 30일 청와대에 항의 방문을 하러 갔다.
     

    한미FTA 협상 타결에 반대하는 국회의원 비상시국회의 공동 대표단은 30일 오후 5시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고 한미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항의 서한을 청와대에 제출했다.

    이들은 항의 서한을 통해 "대통령 앞에서 협상 중단을 위해 읍소라도 하고 싶은 절박한 심정으로 청와대에 달려왔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지금 즉시 한미 FTA 협상 중단을 결정하고 국회와 국민과 함께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제 불과 몇 시간 안에 대통령의 결정 하나로 한미FTA 협상이 타결되려고 한다"면서 "지금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있는 결정보다 현명한 지혜"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대통령 눈에는 보이고 국민의 눈에 보이지 않는 국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한미 FTA 중단을 호소하는 국민들과 단식으로 호소하는 여야 정치인들, 사회 각계 양심의 목소리들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최소한의 국민적 여론 수렴없이 한미 FTA 타결을 위해 대통령이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것은 독재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국민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청와대의 다른 일정 등으로 인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항의 서한을 민원실 정무실장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항의 방문을 마감했다.

    항의 방문 후 이들은 23일째 청와대 앞 무기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동당 문성현 당 대표를 지지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은 "문 대표가 단식을 제일 먼저 시작해 주셔서 다른 국회의원들도 서서히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한미 FTA를 반대하는 특별 교섭단체를 일시적으로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문성현 당 대표는 "한미 FTA만큼은 이미 어깨를 맞대기 시작했으니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 끝까지 함께 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방문엔 권영길, 심상정(민주노동당), 권오을(한나라당), 김낙성(국민중심당), 김태홍(민생정치준비모임), 정청래(열린우리당)의원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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