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당에 한미FTA 전선 형성되나
        2007년 03월 30일 11:0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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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의원 47명이 국회 본청 앞에서 ‘한미 FTA 저지 비상시국회의 선언’을 하고 있다.
     

    한미 FTA 막판 타결이 임박한 가운데, 민주노동당 의원 전원을 포함한 여야 의원 47명은 30일 국회 본청에서 한미 FTA 협상 졸속 타결에 반대하는 ‘국회의원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한미 FTA 졸속 타결 중단을 촉구했다. 이는 29일보다 7명이 늘어난 숫자다.

    이들은 이날 시국회의에서 협상 타결 시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 개최, 국정 조사 실시, 비준 반대 거부 투쟁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비상시국회의 선언문을 통해 "전국 곳곳에서 국민들의 끊임없는 한미 FTA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어 이대로 협상이 체결되면 전국이 울음 바다가 될 것"이라며 "의원들의 하나 된 힘이 절실한 때"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각 정당과 정파를 초월한 국회의원 비상시국회의를 통해 국회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수단에 대해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많은 의원 여러분들의 동참을 간곡히 호소 드린다"고 당부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원은 "한미 FTA를 저지하고자 하는 마지막 열차에 올라탔다”면서 "이대로의 졸속 협상은 안 된다. FTA는 한미 양국이 윈윈 할 수 있는 협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생정치모임의 천정배 의원은 "이대로 협상이 진행된다면 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이자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며 "국민들과 뜻을 모아 FTA 협상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임종인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부시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꼬마 같다"면서 "오늘이 중요하다. 한미FTA를 막아내기 위해 국민과 함께 들고 일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은 "쌀은 협상 대상도 아니고 논의 대상도 아닌데, 정부가 국민을 호도하고 농민을 우롱하고 있다"면서 "향후 한나라당도 협상 결과에 따라 당의 입장이 바뀔 가능성이 있으며 한미 FTA를 저지하고자 하는 당론 형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정부는 철저히 미국의 시간표와 각본대로 진행하며 끝까지 사기극을 버리고 있다"면서 "한미FTA는 미국의 경제 패권주의를 강화하고 중국을 포위하기 위한 협상"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이번 한미 FTA는 미국이 최소 양보를 하고 한국이 최대 양보를 하는 최악의 협상"이라며 "한미 FTA 협상은 한국의 시스템을 미국화 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한미FTA가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는 데에는 국회의 책임도 크다"면서 "빨리 통상절차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켜 그 법에 따라 국회가 역할과 의무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생정치모임의 유선호 의원은 "한미 FTA 저지를 위한 한시적인 국회 차원의 교섭 단체를 구성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향후 이들은 비상시국회의 대표단을 구성해 모임을 상설화하고 한미 FTA 국회 비준을 막기 위해 참여 의원들을 확대 시켜나갈 계획이다.

    다음은 이날 비상시국회의 제안문에 서명한 의원 47명.
     
    강기갑, 강창일, 권영길, 김근태, 김낙성, 권오을, 김재윤, 김춘진, 김태홍, 김효석, 김희선, 노회찬, 단병호, 류근찬, 문학진, 손봉숙, 신기남, 신중식, 심상정, 양승조, 우원식, 우윤근, 유선호, 유승희, 이기우, 이계안, 이낙연, 이미경, 이상민, 이인영, 이종걸, 이영순, 임종인, 장향숙, 정봉주, 정성호, 정청래, 제종길, 조배숙, 천영세, 천정배, 최규성, 최재천, 한광원, 현애자, 홍문표, 홍미영

    (정당별로는 열린우리당 19명, 민주노동당 9명, 민생정치모임 8명, 민주당 4명, 한나라당 2명, 통합신당모임 2명, 국민중심당 2명, 무소속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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