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중국 대사 "후쿠시마 공동대응"
    국힘 "중국 원전 배출 삼중수소 양은?"
    싱 대사, 제1야당 대표 앞 한국 정부에 불만 드러내
        2023년 06월 09일 12:3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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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은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만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공동 대응을 논의한 것에 대해 “괴담과 가짜뉴스 쏟아내고 중국대사까지 끌어들여 쇼를 벌이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마디로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중국의 55개 원전은 대부분 우리 서해와 맞닿아있는 중국 동쪽 연안에 몰려 있고, 여기서 배출되는 삼중수소의 양은 후쿠시마 배출량의 50배에 이른다”며 “후쿠시마 방류수가 4~5년 뒤 한국 해역에 도착할 때가 되면 삼중수소는 17만분의 1로 희석될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민주당은 일본보다 중국에 먼저 대책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괴담과 가짜뉴스 쏟아내고 중국대사까지 끌어들여 쇼를 벌이는 것은 돈봉투 게이트와 코인 게이트에서 국민의 시선을 돌리려는 정략”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민주당의 무책임한 선동정치와 공포마케팅에 수산업계가 이미 피해를 입고 있다. 천일염의 경우 두 달 새 가격이 40% 폭등하고, 일부 사재기 현상도 벌어졌다”며 “괴담과 가짜뉴스의 피해는 결국 온 국민에게로 확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 원내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 우려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민주당과 좌파진영이 국민 우려를 악용해 괴담과 가짜뉴스를 쏟아내는 것은 반일감정 조장하고 정부를 뒤흔드는 목적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국민 생명과 건강이 걸린 중대한 문제를 민주당이 계속 당리당략에 이용하려 한다면 우리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를 전날 저녁 중국 대사관저로 초청한 싱 대사는 제1야당 대표를 앞에 두고 “중국 패배를 베팅하는 이들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 등 15분 동안 한미일 협력을 강화한 한국 정부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싱 대사의 이 같은 한국 정부 비판 발언은 민주당 공식 유투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에 대해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재명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회동 장면은 마치 청나라 앞에 굴복했던 삼전도의 굴욕마저 떠올리게 할 정도”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대주의적 중국몽에서 민주당은 5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듯하다”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대한민국의 제1야당 대표가 한중 관계 악화 우려의 책임을 일방적으로 한국에 돌리는 싱하이밍 대사 발언에 침묵하는 것은 물론, 일장 훈시만 듣고 있었던 것을 과연 국민께서 어떻게 보았을까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 쏟아지는데도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로서 항의는커녕,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공동 대응책을 강구해 봤으면 좋겠다며 정쟁과 선동의 불씨가 꺼질세라 급기야 중국에 손을 내밀기까지 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한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둥, 대한민국의 공식 입장도 아닌 것을 마치 공식 입장인 것처럼 당당히 이야기하고 저자세로 일관했다”며 “게다가 이런 부끄러운 장면들을 민주당은 당 공식 유튜브를 통해 30분간 생중계까지 했으니, 민주당이 대놓고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중국의 주장을 그대로 전달할 기회를 제공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익’이 최우선이어야 할 외교마저 정쟁에 이용하고, 중국에 대해 사대주의적 태도로 일관하며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민 얼굴에 먹칠을 한 야당 대표를 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부디 부끄러운 중국몽에서 깨어나, 무엇이 진정 국익을 위한 것인지를 생각하고 엄중한 외교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배제한 채 저성장의 늪을 빠져나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싱 대사와의 회동 배경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경색된 한중간의 경제협력을 복원해서 대중 교역을 살려내고, 다시 경제 활로를 찾기 위해서 중국 대사와 만나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중 갈등 중에도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의 정부 고위 관료들이 중국을 찾고, 중국과 경제협력을 확대·강화하고 있다”며 “정부가 방치한 수출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서 민주당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정부도 국민의 고통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해 주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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