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범여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천정배 의원이 협상 반대를 촉구하며 26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 데 이어 김근태 전 의장도 27일 오후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간다. 무소속 임종인 의원도 이날 오전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단식농성에 앞서 발표한 성명서에서 "국민은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지만 한미FTA협상은 짜여진 시간표에 따라 질주하고 있다. 그 결과는 참상이고 재앙"이라고 주장하면서 "지금 진행되는 한미FTA협상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정부는 오늘의 협상결과가 또 다른 저성장과 더욱 심각한 양극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국민 앞에 솔직히 고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한미 FTA 협상을 두고 국론이 양분되어 있다"면서 "이것을 이대로 묵과한다면, 파국적 상황이 올 수 있음을 심각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특히 "온통 한미 FTA 체결에 매달리는 협상단과 정부를 이대로 묵과할 수 없다"면서 "권한만 있을 뿐 훗날 국민의 삶에 아무런 정치적 책임을 지지도 않을 관료와 정부의 무책임과 무모함에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정부를 질타했다.
김 전 의장은 "단언컨대 지금 우리의 협상은 성공하고 있지 못하다. 스위스도, 말레이시아도 미국과의 FTA를 중단했다. 자국 국민을 위해 정부가 용단을 내렸다"면서 "한미FTA협상을 국민과 국회에 돌려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무소속 임종인 의원도 이날부터 협상 중단을 촉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임 의원은 기자회견문에서 "한미FTA는 한나라당과의 제2의 대연정"이라며 "한미FTA협정에 반대하는 모든 정파와 시민사회, 종교지도자들이 연석회의를 만들어 범국민운동을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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