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FTA 단식은 대선용 정치쇼”
        2007년 03월 27일 11:2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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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은 범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천정배 의원의 한미FTA 반대 단식 농성에 대해 ‘대선용 정치쇼’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당내 일부에서는 한미FTA 반대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에 따라 자칫 한나라당이 한미FTA 협상을 찬성했다는 비난에 몰릴 수 있다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이주영 수석정조위원장은 27일 국회 대책회의에서 여권 김근태 전 의장과 천정배 의원의 잇단 단식과 관련 “여권내 주도권을 잡기 위해, 대표적인 대선주자로 올라서기 위해 한미FTA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한미FTA 반대는 표만 생각하는 대선용 정치쇼”라고 단식 농성을 평가 절하했다. 그는 “대권주자로서 주도권 잡기에 이용하고 지지층을 결집시켜 답보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정략”이라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명색이 집권여당의 장관까지 지낸 분들이 국익은 아랑곳하지 않고 표만 쫓는 것은 한심한 작태”라며 “한마디로 대선후보로서 기본적인 책임의식이 제로”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하지만 한미FTA 협상에 대해서는 찬반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고 있다. 나경원 대변인은 “한미FTA 협상 결과를 지켜본 후, 차분하게 국익의 관점에서 찬반을 가려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김충환 공보부대표는 <레디앙>과 통화에서 “한미FTA를 반대하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국익을 최대한 반영해야 하고 특히 농업, 자동차 등 주요산업분야의 이익이 침해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한미FTA 찬성 입장이지만 협상 내용에 대한 높은 반대여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노무현 정부의 한미FTA 협상 추진에 대한 정치적 의도를 강하게 경계하는 분위기다. 당내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이 한미FTA 졸속 추진해 반대 여론이 높아지면 열린우리당은 반대 목소리를 내며 빠져나가고, 노 대통령은 한미FTA에 찬성해온 한나라당과 같이 침몰하는 대선용 시나리오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앞서 <레디앙>과 통화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한미FTA 협상 추진은 반미세력을 결집시키고 자기 지지기반을 공고히 하는 한편 한나라당으로 비난 여론을 돌리려는 정치적 노림수”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한미FTA 협상이 체결될 경우, FTA 반대측 비난 여론은 물론, 협상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에도 한나라당이 제 역할을 못했다는 우파의 비난을 면키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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