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고군산의 섬.섬.섬.』 외
        2023년 05월 20일 10:3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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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군산의 섬.섬.섬.>

    신진철 (지은이) / 행복한책읽기

    CNN이 선정한 ‘아시아의 숨은 명소’이자,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 마음에 품은 섬, 고군산군도. 그동안 고군산군도에 대한 책이나 여행기는 많았고, 지금도 유튜브를 열어보면 고군산군도 탐방기, 맛집, 낚시나 차박 포인트 등등 수많은 영상들이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그중 대부분은 며칠간의 스쳐가는 인상과 풍경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고군산의 섬.섬.섬>은 고군산군도를 마주 보는 심포항에서 태어나 자랐고, ‘시민행동21’과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 등의 시민단체와 환경부에서 일했던 저자가 때로는 고군산군도에서 직접 살면서, 또한 십수 년의 시간을 들여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취재하고 인터뷰하면서, 그 광경들을 하나하나 그림과 글로 기록한 삶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 에세이이다.

    이 책은 고군산군도의 겉모습보다는 그 내밀하고 속깊은 이야기를 한꺼풀 더 들춰본 고군산군도의 속모습에 대한 이야기이다. 스쳐 지나가는 현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천년을 지켜온 섬과 바다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 앞으로 기록될 미래의 섬과 그곳에 깃든 생명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올해로 만 100세가 되도록 평생 섬을 지켜온 섬여인의 이야기, 섬을 살리기 위해 전재산을 털어 대규모염전을 만들었지만 정치권력에 빼앗기고도 대를 이어 염전을 지키는 부자(父子) 이야기, 고군산군도의 전성기인 ‘장자어화’를 추억하는 어부 이야기, 섬으로 귀촌한 도시사람 이야기, 외국인 노동자 이야기, 섬에 버려진 유기견 이야기, 해안가로 밀려와 죽은 상괭이 이야기, 알락꼬리마도요와 칠게 이야기 등 많은 삶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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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그림책의 출발 『아동세계』> – 근대 동아시아 아동문학의 갈래

    권애영 (지은이) / 소명출판

    『아동세계(兒童世界)』는 우리나라 『어린이』 및 일본의 『아카이토리』와 마찬가지로 근대적인 아동관을 담아 간행된 중화민국 아동잡지이다. 『아동세계』는 1922년 1월 16일 상무인서관에서 창간하여 1941년 6월까지 무려 20여년 동안 발간되었다.

    이 잡지는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이 아닌 일본의 점령과 국공내전으로 혼란스럽던 시기에 낡은 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세계를 열망하며 ‘아동을 중심’에 놓고 만든 아동 전문잡지였다. 여기에는 번역 동화 및 창작동화, 과학지식, 극본, 수수께끼, 마술, 놀이, 아동작품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이 실렸다.

    『아동세계』는 중국 문학사상 처음으로 쉬운 구어체 문장과 그림을 많이 넣어 아동잡지의 형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특히 단순한 삽화뿐 아니라 오늘날 그림책의 초보적 단계로 볼 수 있는 ‘그림이야기’가 아동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책은 그동안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근대적인 세계관으로 신문화운동 시기에 창간된 『아동세계』를 다룬 연구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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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웃으며>

    이유진 (지은이) / 북극곰

    한 여름의 추억이 냇물에 비친 햇살처럼 빛나는 그림책

    시골에 사는 할머니가 쌀을 번쩍 들어 나르는데, 반가운 손녀가 찾아옵니다. 손녀의 등장은 여름 햇살처럼 환하게 할머니의 소소한 일상을 비춰줍니다. 염소를 데리고 풀을 먹이고, 우물에 담가 놓았던 수박을 먹고, 땀 흘린 뒤에는 등목을 합니다. 개구리 울고 잠자리 날던 여름 풍경 속에 할머니와 손녀의 추억이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오늘은 웃으며』는 할머니와 손녀의 추억이 여름 햇살처럼 빛나는 그림책입니다.

    시적인 서정과 유머 감각으로 노년과 유년을 모두 돌아보게 하는 그림책

    『오늘은 웃으며』는 할머니가 노래하듯 들려주는 지난 여름 이야기입니다. 할머니의 목소리에는 손녀에 대한 사랑이,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인생에 대한 회한이 모두 녹아 있습니다. 할머니가 살아오신 시간 속에 모든 것이 수놓아져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그림 속에는 유쾌한 유머와 순수한 추억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습니다. 손녀인 작가가 손녀의 마음을 순수하고 재미지게 그려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웃으며』는 시적인 서정과 유머 감각으로 노년과 유년을 모두 돌아보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제7회 상상만발 책그림전 당선작

    『오늘은 웃으며』는 제7회 상상만발 책그림전 당선작입니다. 와우북페스티벌이 만든 상상만발 책그림전은 신인 작가와 기성 작가 모두에게 문을 열어 두고 새로운 그림책의 창작을 응원하는 그림책 공모전입니다. 수많은 응모작 속에서 『오늘은 웃으며』는 단연 심사위원들의 눈과 마음을 모두 사로잡았습니다. 개구지면서도 아름다운 일러스트레이션과 서정적인 서사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훔치기에 충분한 감동을 완성했습니다. 『오늘은 웃으며』는 독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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