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주MBC 사장, '박근혜 당원간담회' 참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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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3월 23일 03: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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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4일 오후 경남 진주시 경상대학교에서 열린 뉴라이트 진주연합 초청강연을 마친 뒤 학생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진주MBC 사장이 진주 지역을 방문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지구당 간담회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회사 쪽은 정치적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대선을 앞둔 미묘한 시기에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적절한 처신이었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진주MBC 김영철 사장은 지난 14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진주지역 핵심 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는 박 전 대표가 이날 오후 뉴라이트진주연합 초청 강연 등을 위해 진주를 방문하면서 한나라당 진주갑·을지구당이 마련한 자리였다. 

    박근혜 대표는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데다 특히 최근 한나라당이 방송통신 기구 개편 논의 과정에서 ‘MBC 민영화’ 안을 검토하면서 MBC와 껄끄러운 관계가 지속되는 상황이어서 김 사장의 처신은 신중치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진주MBC 홍보심의실 관계자는 "김 사장은 대학 동문이자 한때 서울 MBC에서 같이 근무했던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얼굴이나 한 번 보자고 해 간 것"이라며 "(한 의원이) 개인적으로 오면 회사에서 만나도 되는데 박근혜 전 대표를 계속 수행해야 하다보니 시간이 없어 사장도 고심 끝에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MBC 아나운서 출신인 한선교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다.

    한나라당 진주갑·을 지구당 관계자는 "당시(14일) 간담회에는 지역 당원 120명만 공식 초청을 했는데, (초청을 하지 않은) 지역 주요 인사 등을 포함해 200여명이 참석했다"며 진주MBC 사장도 공식 초청 대상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진주지부(지부장 유금성)는 지난 21일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김 사장의 처신을 지적했고, 김 사장은 공개 사과를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MBC 홍보심의실 관계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일을 앞으로 하지 않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의 입장을 직접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진주지부(지부장 유금성)는 <김영철 사장은 민영MBC 사장의 자리를 원하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시기도 미묘한 이 시점에 특정 정당의 당원 모임에 참석해 자리를 같이 했다는 것은 실로 믿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한나라당이 어떤 정당인가. 올해 방통 개편안으로 MBC의 민영화를 공언하는 정당이 아닌가. 과연 김영철 사장은 공영방송사 수장의 책임을 주지하고는 있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영철 사장은 지난 77년 MBC PD로 입사해 본사 홍보심의국장 등을 거쳐 지난 2005년 3월부터 진주MBC 사장으로 일해왔다. / 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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